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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폐렴, 왜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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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폐렴, 왜 일어났을까

2015.11.11 17:11
포커스뉴스 제공
포커스뉴스 제공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국민들은 '제2의 메르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큰 사태로 번지지는 않고 무사히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 2곳을 사태의 지원지로 파악하고 집중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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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같은 원인불명의 폐렴이 왜 발생했을까요? 대학 실험실 연구원들은 예견된 사태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대학 실험실의 '안전불감증'이 어느정도로 심각한지 확인해봤습니다.

 

 

 

 

2007~2014년 국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965건. 이중 90.5%인 873건이 대학 실험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원들은 대학 실험실의 허술한 안전 관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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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다루는 생물 관련 대학 실험실은 ‘생물안전도(Biosafety Level·BL)’라는 안전 등급에 따라 나뉘는데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은 위험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에 해당하는 미생물을 다루는 실험실을 BL1~4로 구분합니다.

 

 

 

wikiped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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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1, 2는 위험도가 낮은 미생물을 다루는 실험실로 대학 실험실 대부분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대학 실험실의 연구원들은 안전등급이 낮다는 인식때문에 안전 인식이 느슨해지기 쉬운데요.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잠깐의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제공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제공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2007년부터 대학 실험시설을 관리 감독하고 있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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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을 할 때 불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전에 미리 통보하고 2주전에 해당 기관(실험실)에서 점검 현황표를 미리 받아 검토한 후 현장점검을 나간다고 하는데요. 현장점검이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실험실 안전 규정이 물리적 폭발이나 화재 등에 초점이 뭐춰져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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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외국에서는 대학 실험실 안전 규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있을까요?

 

 

 

wikiped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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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다루는 실험을 했어요. 당시 임신 중이었음에도 실험실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안전 기준이 있었거든요.”

 

 

 

public-domain-imag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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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리 덕성여대 약대 교수는 1980년대 후반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임신 중에 피폭의 위험이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다뤘지만 교내 안전국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큰 위험 없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wikiped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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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수는 “당시에는 철저한 안전 기준 때문에 빨리 실험을 진행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장기적으로는 안전 기준을 지키는 게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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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연구실 안전관리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위 30개 연구중심대학의 안전관리 전담 인력은 평균 52명인 반면 국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1, 2명의 인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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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연구실 안전 관련 예산은 연평균 1억 원 안팎으로 기관 총예산의 0.3%에 불과하며 안전관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열악한 상항인데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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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정된 제6차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연안법)’에 따르면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나와있지만 몇 명이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면 미국의 경우, 실험실 안전교육이 엄격한데요. 과거 실험실에서 실제 발생했던 사고를 유형별로 알려주며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등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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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안전관리 역사가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사항인만큼 철저한 안전교육과 정책, 그리고 연구자의 올바른 안전의식이 더해진다면 건국대 폐렴과 같은 대학 실험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대 사태를 보도한 프리미엄 리포트 : 감염병에 방치된 대학 실험실 ▶ 바로가기]

 

 

※ 출처 및 참고

- 건국대 폐렴 사고 원인은 썩은 동물사료 속 ‘곰팡이’
- 대학 안전의식 심각… 안전사고 10건 중 9건이 대학
- 수도권 12개 大 연구원 인터뷰 “건국대 사태, 남 얘기 아니다”
- 지난해 실험실 안전사고 22건은 ‘화학물질’ 때문
- “실험실 안전,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연구자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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