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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불안장애?...극복하려면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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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불안장애?...극복하려면 어떻게 할까

2015.11.13 11:18

 

방송인 정형돈. - KBS, 포커스뉴스 제공
방송인 정형돈. - KBS, 포커스뉴스 제공

MC계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승승장구하던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모든 방송 일정을 접고 휴식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불안장애’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로 인해 불안장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 및 신체적 증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는 일상생활에 장애를 만들어냅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을 ‘불안장애’라고 부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불안장애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3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중에 불안장애로 의심되는 비율이 21%라고 하네요. 불안장애에는 공황장애, 특정 공포증(고소 공포증, 혈액 공포증, 뱀 공포증 등),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포함됩니다. 이중에서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 대표적인 질환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카피캣’에서 범죄심리학자인 주인공은 연쇄살인범에게 끔찍한 습격을 당한다. 그후 그녀는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며 1년이 넘도록 문 밖 출입을 하지 못한 채 술과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힘겹게 살아간다.  - 워너브라더스 제공
영화 ‘카피캣’에서 범죄심리학자인 주인공은 연쇄살인범에게 끔찍한 습격을 당한다. 그후 그녀는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며 1년이 넘도록 문 밖 출입을 하지 못한 채 술과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힘겹게 살아간다.  - 워너브라더스 제공

 ● 공황장애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을 당해 생계가 막막해진 K씨. 어느 날 만원 버스 안에서 심장발작과 함께 구토를 느끼며 30여 분간 식은땀을 흘리는 경험을 했다. ‘이대로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마저 느꼈다. 발작이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사회생활이 점점 힘들어졌고 결국 술에 의존하게 되는데….”

 

공황장애는 갑작스런 극심한 불안으로 호흡곤란, 답답함, 심장 박동 증가, 발한, 기절, 죽을 것 같은 생각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발작은 보통 10분 이내에 줄어들지만, 더러는 실신하거나 과호흡 증세를 보여 응급조치를 받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백화점, 꽉 막힌 터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런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 중 대다수는 증상이 다시 나타날까봐 미리 걱정하는 예기불안과 함께 증상을 경험했던 곳과 유사한 장소를 회피하는 광장공포증을 보입니다. 불안해서 학교, 학원에 앉아 공부하기 어렵고 차를 탈 수도 없습니다.

 

공황장애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등으로 개선 가능한데요. 공황장애가 깊어지면 알코올중독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 때는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환자 스스로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인지행동치료와 왜 이런 공황장애가 생겼는지 알아보려고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명상이나 복식호흡, 요가 등으로 긴장도를 낮추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취미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 강박장애

 

“L씨는 평소 외출할 때 대문을 잠갔는지 몇 번씩 확인하느라 항상 늦게 집을 나선다. 길을 걸을 때는 발에 지저분한 것이 묻을까봐 보도블록의 틈새 부위조차 밟지 않고, 공중화장실은 더러워서 이용하지 않는다. 어쩌다 외부 식당을 이용할 때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아 가방에 챙겨온 전용 수저로 식사한다.”

 

강박장애는 ‘내 손이 오염됐어’ ‘문을 잘 잠그고 왔나’ ‘물건의 배치를 대칭적으로 해야 해’ 등의 생각이 떠오르고,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강박장애 환자들은 20~30분 마다 손을 씻어 습진이 생기거나, 칫솔질을 오래 해 잇몸이 손상되거나, 문이 잘 잠겼는지 자꾸 확인해 외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곤 하죠.

 

강박장애의 치료방법으로 더러운 물건이나 위험한 물건에 노출시켜 극복하는 훈련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강박장애시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아서 원치 않는 생각을 걸러내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혀졌습니다. 충분한 수면,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면 강박장애가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들은 후에 불안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 Pixabay 제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들은 후에 불안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 Pixabay 제공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씨는 휴가차 해수욕장으로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차량으로 충돌사고를 당했다. P씨는 오랜 기간 치료 끝에 일상생활에 복귀했지만, 거의 매일 불면과 악몽에 시달린다. 차 타기가 무섭고 옆에 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이 나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 사회는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사고 및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처럼 큰 재해를 겪거나, 교통사고, 참전, 폭행, 유괴, 테러, 수감 등을 겪은 뒤 나타납니다. 엄청난 공포, 무력감, 죄책감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꿈이나 회상을 통해 사고나 재해를 반복적으로 재 경험합니다. 관련된 장소나 교통수단을 회피하고, 각성, 흥분 상태가 지속돼 불면, 감정 통제의 어려움도 느끼게 되죠. 대개 사고를 경험한 후 3개월 이내에 그 증상이 나타나지만 길게는 30년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요법이 병행됩니다. 정신치료요법 중에서는 정신역동적 정신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정신적 충격이 되는 사건 사고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죠. 이러한 인지 재구성화를 통해 신체적 과민 반응을 완화시킵니다.

 

   -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 사회공포증

 

“S씨는 취업을 앞두고 번번이 낙방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면접관 앞에 가면 목소리가 떨리고 식은땀이 난다. 한번은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현기증이 나서 면접을 못 마치고 나온 적도 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본다는 생각으로 숨이 막히고, 눈을 맞추기 두렵다.”

 

많은 사람들, 낯선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수줍거나 떨리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사회공포증일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은 목소리 떨림 공포증, 시선 공포증, 손 떨림 공포증 등 증상에 따라 다양한 진단명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 사회적 상황 및 대인관계가 두려워 회피하게 되는 것이죠.

 

또 완벽주의자처럼 자신이 실수하거나 당황하는 것을 남들이 알아챌까 봐 두려워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기도 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집니다.

 

대부분 이러한 사회공포증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내성적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신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찾아내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 올바른 행동을 하는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불안을 이겨내는 노출 기법, 어려운 상황을 숨기지 않고 상대에게 일부러 보이려는 역설지향기법도 활용합니다.

 

flickr(Firesam!) 제공
flickr(Firesam!) 제공

 ● 불안은 나쁜 게 아니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재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못된 욕구들을 과도하게 발산하기 때문에 도리어 불안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칭찬받고 싶은 욕구, 성취하고 싶은 욕구 등이 지나치면 도리어 불안을 키우는 신경증적 욕구로 변질된다는 것이죠.

 

불안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흔히 느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생존본능을 가진 동물은 당연히 느끼는 감정입니다. 사람은 불안을 통해 현실에 적응해 간다고 할 수 있죠.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는 게 필요합니다. 또 전문가들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꾸 부딪히려 시도하면 불안장애 극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참고 및 출처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6936/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3788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6130/bef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800/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5495380/bef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육아 전담 주부로서 동네 놀이터와 가까운 유원지를 발로 뛰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세간의 관심사를 과학으로 엮어서 소개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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