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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인터넷신조어]안 궁금해! 쓸데없이 설명하지마 ‘OOO’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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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 18:15 프린트하기

설명충

 

[명사] 딱히 설명할 필요 없는 사안을 굳이 나서서 진지하게 설명하는 사람. 

[유래]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서 댓글로 유머나 드립을 일일이 설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 시작. 가수 김장훈이 페이스북에 농담 섞인 글을 올리면서 직접 해당 농담을 설명까지 하는 행태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널리 퍼짐.

[연관 표현] 설명충 극혐, 설명충 등판하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나 유머, 드립 등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진지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다는 사람을 조롱조로 일컫는 말이다. 누구나 이해하는 유머나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사안에 정색하고 설명을 늘어놓아 재미를 반감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명사 ‘설명'에 특정 집단의 사람을 벌레에 비교해 비하적으로 부르는 접미어 ‘충'(蟲)을 붙여 만든 조어다.

 

처음에는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야갤)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야갤은 인터넷 커뮤니티 중  가장 창의적이고 다양한 유머가 쏟아지는 국내 인터넷 중심지이며, 동시에 다른 사용자의 관심에 굶주려 여러 방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도 많다. 이중 야갤의 각종 드립에 댓글로 진지하고 자세한 설명을 달아 읽는 이들을 짜증나게 하는 방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사용자들은 이를 ‘설명충'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말년 작가의 웹툰 ‘이말년 서유기
이말년 작가의 웹툰 ‘이말년 서유기'에도 ‘설명충'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 이말년서유기 제공

설명충의 장황한 설명에 사람들은 짜증을 느끼고, 화기애애하던 게시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진다. 참여자들이 이심전심으로 유머 코드를 공유하며 즐기는 중에 정색하며 유머를 해설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마치 학생 때 - 반에 한명씩은 있던 -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던지고 그게 ‘왜 웃긴지'를 설명하던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어색해진다.

 

그래서 설명충의 설명에는 으레 ‘설명충 극혐' 등의 댓글이 달린다. 물론 설명충이 필요하고 환영받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 뒤늦게 접속해 현재 화제가 되는 떡밥의 맥락을 알기 어려운 경우나, 유머의 웃음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는 댓글로 ‘설명충 등판'을 요청하면 된다.

 

가수 김장훈은 설명충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데 기여가 큰 인물로 평가된다.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김장훈은 글에 농담을 섞고, 이에 대한 해설을 괄호 안에 직접 넣어주기까지 하는 독특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식 10일차 무대라 좀 army끼긴 (부대끼긴 ㅎ) 하네요 ㅎ'라는 식이다.

 

김장훈 트위터 제공
김장훈 트위터 제공

설명충계의 또 다른 인기 스타는 ‘스피드웨건’이다. 일본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중간 중간 스토리의 진행 상황을 독자에게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 캐릭터의 말투를 흉내내 인터넷 게시물이나 뉴스 댓글, SNS에 등장해 설명을 늘어놓고 가는 놀이가 유행했다. 설명이 도움이 됐으면 ‘고마와요 스피드웨건'이라고 댓글을 달면 된다.

 

설명충계의 인기 스타 ‘스피드웨건’

 

 

[생활 예제]

A: 설명충은 ‘설명'에 한자 ‘충'을 붙여 만든 단어인데 (충성할 때 ‘충’이 아니라 벌레 ‘충’이야), 쓸데없는 설명을 자꾸 늘어놓는 사람을 말해 (그래서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여. 아무한테나 설명충이라고 부르면 안 돼).
B: 설명충 극혐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 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한세희 디지털 컬럼니스트

sehee.h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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