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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얼굴 잃은 美 소방관, 안면이식술로 얼굴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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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얼굴 잃은 美 소방관, 안면이식술로 얼굴 되찾았다

2015.11.17 18:00

안면이식 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11월 11일의 모습(오른쪽). - NYU 랜건 메디컬센터 제공
안면이식 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11월 11일의 모습(오른쪽). - 뉴욕대 제공

화재를 진압하다 큰 화상을 입어 얼굴을 잃었던 미국 소방관이 안면이식 수술을 통해 얼굴을 되찾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미국 뉴욕대 랜건 메디컬센터 재건성형외과 교수팀은 패트릭 하디슨 미국 미시시피 주 세나토비아 소방관에게 얼굴과 두피, 상반신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수술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된 안면이식 수술 20여 건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의 조직을 이식한 수술로 기록됐다.

 

하디슨 씨는 2001년 9월 화재 사고에 출동했다가 얼굴 전체와 머리, 목과 상반신에 회복 불가능한 3도 화상을 입었다. 이때 머리카락과 눈썹뿐만 아니라 눈꺼풀과 귀, 입술, 코까지 전부 잃었다.

 

부상 후 수술을 70번 넘게 받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여전히 힘들었다. 특히 눈이 작은 구멍 크기여서 제대로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이런 그가 안면인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뉴욕에서 활동했던 한 예술가의 장기 기증 덕분이었다. 자전거 사고로 숨진 데이비드 로드버그는 생전 자신의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수술은 8월, 총 26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머리의 앞부분은 정수리에서 얼굴과 양쪽 귀, 쇄골까지 이식됐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피부를 머리 뒤쪽에서 봉합시켜 얼굴 정면에는 흉터가 남지 않도록 했다. 머리의 뒷부분도 하디슨 씨 본인의 머리카락이 겨우 남아 있을 정도로 넓은 부위에서 두피 이식이 이뤄졌다.

 

안면이식 수술 직후(왼쪽 위)부터 수술 후 3개월이 지났을 때(오른쪽 아래)의 모습. - NYU 랜건 메디컬센터 제공
안면이식 수술 직후(왼쪽 위)부터 수술 후 3개월이 지났을 때(오른쪽 아래)의 모습. - 뉴욕대 제공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하디슨 씨는 물리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피부이식 거부 반응을 막는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고 눈꺼풀 재건 수술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그는 정상적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새로 이식된 두피 위에는 원래 머리카락과 같은 색깔의 머리카락이 새롭게 자라나고 있다.

 

하디슨 씨는 “이제야 평범한 남자로 돌아온 것 같다”며 “소방관 생활까지는 어렵겠지만 강연 활동을 통해 나와 비슷한 처지의 부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교수와 공동으로 수술을 집도한 아미르 도라프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앞으로 화상 등으로 얼굴이 극심하게 손상된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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