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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인터넷신조어] 헬조선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땐 "정몽주니어 1승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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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0일 18:00 프린트하기

정몽주니어 1승 추가

 

[관용어] 시민 의식이 낮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때 관용적으로 쓰는 말
[연관 표현] 미개, 헬조선
[유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들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페이스북에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올린 것에서 유래

 

시민 의식 부족으로 기본적 공공 질서나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 이를 냉소적으로 지적하는 말이다. 

 

이 표현은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래했다. 선거 기간 중 세월호 사건이 터졌고, 현장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족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유족 행동이 정도를 벗어난 것이냐 이해할 만한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인 가운데, 당시 재수생이던 정몽준 후보 아들이 페이스북 쓴 글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정 후보 아들은 페이스북에서 유족들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몽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고 결국 정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실수를 사과해야 했다. 선거에도 패배했다 .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세월호 사건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문제의 글. 현재는 삭제됐다. - 페이스북 제공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세월호 사건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문제의 글. 현재는 삭제됐다. - 페이스북 제공

 

하지만 “국민이 미개하다"는 정 후보 아들의 발언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제 발전 수준에 미치지 못 하는 시민 의식과 일상의 비합리 등으로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과 스트레스를 겪는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정 후보 아들 발언에 동감했다.

 

이후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기본적 공공 질서도 지키지 않아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혀를 차며 ‘정몽주니어 1승 추가'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사소한 말 실수로 큰 곤경을 자청하는 일이 벌어질 때 ‘퍼거슨 1승 추가'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노인 경비원에게 출근 시간에 일어서서 집을 나서는 주민들에게 일일이 허리 숙여 인사할 것을 요구한 부산 아파트 사례는 최근의 정몽주니어 승리 추가 사례로 기록됐다. 광명 이케아 매장 개장 당시 매장에 비치된 연필을 무더기로 가져가 연필이 동난 사례, 코스트코 푸드 코트에서 양파를 대량으로 갈아가 집에 가져 가 먹는 행동 등은 고전적 ‘미개' 사례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에 바닷가가 쓰레기장이 되고 불꽃놀이 축제 등 대형 행사 후 주변이 쓰레기장이 될 때마다 정몽주니어는 1승을 추가한다 .

 

휴가지에 널린 쓰레기들 - GIB 제공
휴가지에 널린 쓰레기들 - GIB 제공

 

이런 일이 거듭되면 ‘정몽주니어 연승 행진'이 된다. 반면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소식을 접하면 ‘정몽주니어 1패’가 된다. 관련 사례들을 모아 보여주는 ‘몽주니어 승패 기록실(http://mongjunior.com/)'이란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정몽주니어는 759승 71패를 기록 중이다.     

 

 

[생활 예제]

A: 코스트코에서 갈아 온 양파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이케아에서 가져온 연필로 공부합니다.
B: 정몽주니어 1승 추가!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한세희 디지털 컬럼니스트

sehee.h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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