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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가 인간의 학습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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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가 인간의 학습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

2015.11.19 18:27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침팬지는 도구를 사용하거나 복잡한 목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동물 중에 가장 영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침팬지가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을 쫓아오긴 어렵다. 인간의 학습능력을 침팬지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 이유가 유전자의 제어 능력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다 고메스-로블레스 미국 조지워싱턴대(GWU) 박사후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인간이 침팬지보다 뇌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힘이 약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침팬지보다 유연하게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16일 자에 발표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가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뛰어난 이유는 대뇌 표면을 구성하는 ‘대뇌 피질’ 덕분이다. 대뇌 피질은 출생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환경에 반응하면서 조직화 되는 ‘가소성(plasticity)’을 지니고 있다. 이 가소성 때문에 신발끈을 매는 법이나 수학문제를 푸는 법 등을 학습하고 사회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쌍둥이나 형제자매처럼 유전적으로 비슷한 사람 218명과 침팬지 206마리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했다. 그리고 뇌 영상을 통해 뇌의 크기와 고랑(sulcus)의 형태와 위치를 비교 분석했다. 고랑은 피질 표면의 주름이 작게 접혀들어간 것을 뜻한다.
 
그 결과, 인간과 침팬지 모두 근친 간의 뇌 크기는 거의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고랑의 크기와 위치는 다르게 나타났다. 인간은 근친 사이라도 고랑의 형태와 위치가 현저하게 달랐지만 침팬지는 형제끼리 고랑의 형태와 위치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편이었다. 
 
로블레스 박사후연구원은 “이는 침팬지가 유전자가 정해 준 출발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으로 침팬지의 뇌 발달과 학습능력이 인간보다 제한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간은 유전자가 뇌 발달을 느슨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뇌가 외부 환경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인간은 환경과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대뇌 피질의 조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 즉 가소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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