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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마세요~ 2015년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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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마세요~ 2015년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2015.11.24 18:07

포털의 실기간 검색어와 쇼핑 상품이 겨울 관련 물품으로 바뀌고 있어요. 계절이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눈’이 와야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11월 중순이면 꼭 내리던 첫눈을 아직도 보지 못한(동아사이언스 본사는 서울에 있습니다) 덕분에 아직 겨울이 다가온다는 것이 몸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첫눈이 오기 전까지는 아직 겨울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거든요.

 

● 23일은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 25~26일 전국 첫눈 예보

 

오랫동안 이어져온 가뭄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첫눈은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강원도 대관령에도 오늘에서야 비로소 첫눈이 왔습니다. 작년보다 7일 늦게, 평년 보다는 22일이나 늦게 첫눈이 온겁니다. 그동안 내리지 않는 눈이 몰아서 내리려는 양, 강원도 일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제공=포커스뉴스)24일 대관령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제공=포커스뉴스)24일 대관령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솔직히 어제 조금은 첫눈을 기대했습니다. 1년을 약 15일 씩 나눠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하는 절기에 따르면,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이었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도 눈을 기대하게 했지요. 하지만 기온이 너무 높았습니다. 눈은 커녕 비만 추적추적 내리는 상태가 된 거지요.

 

그래도 우리 조상님들이 자연을 관찰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비록 소설에는 비가 왔습니다만, 이틀 후인 25일은 눈을 기대해도 좋다고 합니다.

 

기압의 영향으로 25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데, 찬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면서 한반도 북부와 중부지방은 그 영향으로 25일부터 비가 눈으로 바뀔 예정이거든요. 참고로 26일은 올가을 들어서 가장 추울 것이라고 하니 두터운 옷을 꺼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동네 첫눈, 관측자에게 달렸다

 

사실 눈은 지상에 있던 수분이 증발했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현상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흰 눈이 소복이 내리는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첫눈에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첫눈이라고 누가 결정을 내려주는 걸까요? 대관령에서는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는데 그게 첫눈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일부지역에서는 이미 첫눈이 온 곳(설악산 10월 10일, 남양주 11월 18일)도 있습니다. 예전을 생각해 보면 눈인지, 비인지 모를 진눈깨비를 보며 이게 첫눈인지 비인지 의심할 때도 있었습니다.

 

(제공=포커스뉴스)큰고니(천연기념물201호)들이 첫눈이 내리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팔당댐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공=포커스뉴스)큰고니(천연기념물201호)들이 첫눈이 내리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팔당댐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지역은 11월 18일 첫눈이 내렸다.

첫눈의 기준은 전적으로 관측소나 기상대에 있는 관측자가 눈이 오는 현상을 보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관측자는 언제나 날씨 변화를 주시하며 비나 눈이 올 경우 정확히 판단해 비인지, 눈인지 결정하는 것이지요. 이 때 양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쌓이지 않아도 육안으로 눈발이 흩날리는 것을 본다면 눈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눈이 매우 일부지역에서만 내릴 경우 같은 서울이라도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기상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송월동에는 비가 내렸는데,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눈발이 날렸다면 관측소에서 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첫눈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 눈으로 보여야 눈? 첫눈에 2가지 조건 있다

 

● 첫눈이 펑펑 쏟아지기 어려운 이유는?

 

경험상 보통 첫눈은 잘 못보기 마련입니다.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비와 섞여 내릴 경우는 우산을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될 정도로 빗방울 부스러기처럼 내리기 마련입니다.

 

보통 눈은 영하 2~6℃에서 많이 옵니다. 구름에 있을 당시는 얼음으로 있다가 지표가까이 떨어지면서 녹아 비가 되는 것이지요. 대신 지표 가까이의 공기 온도가 낮을 경우, 녹지않고 원상태로 내리면 눈이 됩니다. 첫눈이 오는 11월 평균기온은 7.6℃, 12월 평균기온은 1.5℃로 사실 물이 얼음으로 얼 수 있는 온도(0℃)는 아닙니다. 눈이 오기 적당한 날씨는 아닌 거지요.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다만 이미 공중에서 만들어진 눈이 떨어질 때, 지상이 일시적으로 차가운 공기의 영향권에 있다면 눈이 올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눈보다는 비가 오기 쉽습니다. 그래서 첫눈은 보통 비와 섞인 진눈깨비로 내리는 거지요. 일부는 녹고, 일부는 얼려 있는 상태로요.

 

그래도 일단 눈이 내리면 우리가 아는 강우량 보다는 훨씬 많이 쏟아집니다. 무려 10배나 많이 내립니다. 단단히 뭉쳐있던 물 분자가 성글게 결정을 만들고, 눈 결정과 결정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서 부피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비로 내렸을 때 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리게 됩니다. 강우량이 1cm 내렸다면 적설량으로 따지면 10cm나 쌓이는 셈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첫눈은 곧 내릴 겁니다. 독자 여러분은 첫눈을 어떻게 보실 생각인가요? 보통은 실내에서 창문 너머로 보실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꼭 실내를 어둡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두터운 구름은 물론 흰 눈 알갱이도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눈이 올 때는 대낮이라도 상당히 어둡기 마련입니다. 상대적으로 밝은 실내에서 난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실내 밝기가 밝다면 창문으로는 눈은 커녕 눈을 간절히 기대하는 자신의 얼굴만 보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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