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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GIST-DGIST-UNIST ‘업그레이드’, 기업혁신-산학협력 견인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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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GIST-DGIST-UNIST ‘업그레이드’, 기업혁신-산학협력 견인차 된다

2015.12.02 07:00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학기술원)이 신산업 창출 전진기지로 변신한다.
 

미래부는 1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이들 4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담은 ‘과학기술원 혁신비전’을 선포했다. 
 

국내 과학기술원 역사는 1971년 KAIST 전신인 한국과학원(KIAS) 개교와 함께 시작됐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산업화에 필요한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이공계 대학원을 신설한 것이다. KIAS는 1981년 KAIST로 이름을 바꾼 뒤 전자, 중화학, 기계공업 등 국가 핵심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우수한 연구 성과가 창업이나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공계 졸업생이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과학기술원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구나 각 지역을 기반으로 출범한 과학기술원의 설립 목표 중 하나가 지역산업 육성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이날 4개 과학기술원은 기존 연구중심대학에서 탈피해 ‘국가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지식과 신산업 창출의 전진기지’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고 기업혁신, 창업, 교육, 연구 등 4개 분야에 대해 기관별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KAIST는 2025년까지 졸업생 10%를 창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K스쿨(K-School)’을 운영한다. GIST는 에너지, 자동차 등 지역 기업·연구기관과 함께 GIST 밸리를 조성해 2020년까지 부가가치 1조 원을 창출할 예정이다. DGIST는 특허와 기술을 출자해 5년 내 연구소기업 20개를 설립한다. 같은 기간 UNIST는 석유화학, 이차전지 분야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앞으로 과학기술원은 연구논문 외에 산학협력 성과를 함께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하에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KAIST, 창업 커리큘럼 ‘K스쿨’ 통해 졸업생 10% 창업인재로

 

태양광과 태양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두잇나우’,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어스’. KAIST에서 운영하는 학생 창업 오디션인 ‘E5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창업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다.
 

KAIST는 2000년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2012년 E5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창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 자체에만 집중해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뒤 기술로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내년부터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K스쿨’을 운영한다. 먼저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부터 신입생 100명에게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K스쿨은 미국 스탠퍼드대 ‘D스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D스쿨은 디자인스쿨(Design school)의 줄임말이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혁신적이고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K스쿨의 커리큘럼은 융합교육, 디자인사고, 창업과목 등 기술창업 중심으로 꾸려진다. 동문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 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인턴십도 포함했다. 학·석사 통합과정도 병행해 기술 분야 학사를 마친 뒤에는 ‘창업석사’로 이어지는 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창업의 전주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빌리지’도 내년 8월에 문을 연다. 기존 창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KAIST’를 확대해 기숙형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아이디어 창출에서 시제품 제작, 벤처 창업까지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 플랫폼인 ‘K파크(K-park)’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는 졸업생의 50%가 창업에 도전하는 만큼 현재 1%에 불과한 KAIST 졸업생의 창업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KAIST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GIST, 주변 600개 기업과 협력 한국형 실리콘밸리 꿈꿔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광주와 전남지역 교육·연구 기관, 기업체와 협업하는 ‘GIST 밸리(Valley)’ 구축을 대표적인 전략으로 내세웠다.
 

GIST 주변에는 600여 개의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이 입주한 광주연구개발특구가 형성돼 있다. 인근 지역인 나주에도 지난해 한국전력공사가 이전해 오는 등 여러 기업이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인근 실리콘밸리 기업과 협력해 지역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GIST는 이런 특수한 입지조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IST는 밸리 구축을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과 기술 협력을 위해 ‘GIST에너지밸리기술원’을 세우고 공동 연구개발(R&D) 팀을 구성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으로 문화기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기술원’도 새로 설립했다. 융합기술원은 내년 1학기부터 에너지, 자동차, 문화기술 등 3개 분야에서 융합전공 과정을 운영한다.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용화 기술 개발도 시도한다. 또 학제 간 융합을 위해 다른 학과에서 겸무를 수행하는 교원 수를 기존 16명(10%)에서 64명(40%)으로 늘린다. GIST는 이를 토대로 기술사업화와 창업을 통해 2020년까지 총 9500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61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ST는 과학기술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공동연구 체계를 확대할 계획도 마련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 시작한 교수 일대일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GIST-Caltech’을 더욱 체계화하는 한편으로 다른 해외 대학과의 공동연구 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문승현 GIST 총장은 “GIST 밸리와 융합기술원을 지역 핵심 산업 활성화와 인재 육성에 기여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국민과 인류의 삶에 기여하도록 기초·응용 연구와 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성재경 GIST 학생, 오승규 KAIST 학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안성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송우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 신성철 DGIST 총장, 정무영 UNIST 총장.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성재경 GIST 학생, 오승규 KAIST 학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안성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송우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 신성철 DGIST 총장, 정무영 UNIST 총장.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DGIST, 5년내 기술출자社 20곳 설립 매출 1000억 달성

 

대구 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섬유 산업이 중국의 추격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신산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최근 의료기기와 에너지부품 등이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학내 전문 인력을 멘토로 지정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공동 과제를 발굴하는 등 지역 R&D 전진기지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DGIST는 2004년 출범 당시 전문 연구 인력만으로 구성된 연구기관이었다가 2011년 석·박사과정을 개설했다. 2014년에는 학부과정까지 신설하면서 연구기관과 대학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DGIST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 대학원에서 내놓은 기초·원천 연구를 토대로 융합연구원에서는 상용화 연구를 수행한 뒤 산학협력단을 통해 기술 이전과 사업화로 이어갈 방침이다.
 

기업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창업을 독려해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도 내놨다. DGIST가 특허와 기술을 출자하고 전문경영인이 자본과 경영을 전담하는 기술출자(연구소) 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DGIST는 5년 내에 기술출자 기업 20개를 설립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융복합 과학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지난해 첫 학부생을 받은 DGIST는 국내 최초로 학과 없이 전공만 존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학과 간 장벽을 없애고 융합을 쉽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이 협업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의’ ‘기여’ ‘배려’의 덕목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들을 전담하는 교원을 늘리는 한편 교원 평가도 논문보다 교육을 위해 집필한 교재의 우수성과 학생들의 피드백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뇌인지, 의료로봇, 노화 등 DGIST의 특화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융복합 연구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교육-연구-산업이 연결되는 특성화 모델을 개발해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이에 발맞춰 이공계 교육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는 등 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UNIST, 10대 연구분야 연계 강소기업 육성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올 9월 국립대(울산과학기술대)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4개 과학기술원 중에서는 ‘막내’로 출범했다. UNIST는 과학기술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UNIST 고유의 연구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탄소섬유복합소재 등 UNIST 하면 떠오르는 연구 분야 10개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과 협력해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UNIST가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싱크탱크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UNIST는 과학기술대 시절부터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계해 차세대 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캠퍼스 건물 지하에 1000억 원 규모의 첨단 공동 연구 장비 시설을 갖췄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기초과학연구원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 등 관련 분야 해외 석학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2차전지와 그래핀 등 신소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UNIST는 부산, 경남권 지역 산업 수요에 적합한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도 육성해 10대 연구 브랜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도 마련했다. 이 분야에는 실제 창업 경험이 있고 산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교수들이 참여한다.
 

바이오기업인 제로믹스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 울산시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메디컬 연구의 일환으로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Genome Korea In Ulsan)’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1만 명의 게놈을 해독하고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개인에게 잘 맞는 약물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10대 연구 브랜드에 맞춰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혁신센터’와 ‘핵심연구센터’도 새로 설립한다. 기업혁신센터는 지역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핵심연구센터에서는 10대 연구 브랜드와 연계해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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