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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점심 메뉴도 결정 못하는 당신을 위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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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0일 17:49 프린트하기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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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을 고를지, 새해 첫 날에는 무엇을 하며 맞이할지, 내년에 새 차를 마련한다면 어떤 차를 선택할지….

 

평소 작은 지름부터 연말연시를 앞둔 중대한 결정까지, 우리 앞에는 매번 크고 작은 선택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이때마다 얼마나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나요?

 

최근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지부진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선택장애’, ‘결정장애’를 앓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햄릿에 빗대 ‘햄릿증후군’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죠.

 

인터넷에서 떠도는 ‘햄릿증후군 자가 진단표’에 따르면, ‘식당 메뉴는 타인이 결정하는 게 마음 편하다’, ‘혼자서는 쇼핑을 못해서 결정해줄 친구가 필요하다’, ‘사소한 결정을 도와달라고 SNS에 요청한 적 있다’ 등의 항목이 등장하는데요.

 

이를 보고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시죠? 매일 점심 메뉴를 선택할 때마다 ‘죽느냐 사느냐’급의 고뇌에 빠지는 분들을 위해 과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결정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결국 선택하는 짬짜면 - 윤영석(F) 제공
결정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결국 선택하는 짬짜면 - 윤영석(F) 제공

 

 ● 선택은 왜 매번 두 갈래 길일까?

 

사람들은 결정을 앞두고 고민할 때 보통 A냐 B냐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 심리학과 킵 스미스 교수는 우리의 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두 개의 시스템을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미스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어떤 상황을 주고 결정을 내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의 뇌 활동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로 관찰했는데, 두 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나는 신중한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감성적인 시스템입니다. 흔히 계산 영역으로 불리는 신중한 시스템은 수학과 합리적 결정에 이용됩니다. 감성적인 시스템은 뇌의 원시적인 부분으로 감정에 기반해 판단을 내리게끔 합니다. 

 

예를 들어 위험한 사고 현장에서 현명한 판단이 가능한 이유는 두려움에 맞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뇌가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이유는 정서적 영역이 계산 영역을 뛰어넘었기 때문인데요. 신중한 시스템과 감정적 시스템이 팽팽히 맞서 어느 한 쪽이 압도하지 못할 때에는 우유부단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마음이 흔들리면 몸도 흔들린다

 

두 가지 선택을 두고 고민할 때 의자에 앉았다 일어섰다, 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해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겁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이 이리 휘청 저리 휘청함에 따라 몸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기분인데요. 실제로 우리 마음이 갈등할 때 신체도 따라서 흔들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슈나이더 심리학 교수를 비롯한 공동 연구진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최저 임금 폐지에 대해 찬반 입장을 선택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두 가지 기사를 읽게 했습니다. 첫번째 기사는 최저 임금 폐지하자는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두 번째 기사는 최저 임금을 폐지할 경우 장점과 단점을 모두 나열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서를 참가자들이 읽을 때 신체의 좌우 이동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재미있는 도구를 도입했는데요. 바로 닌텐도 위(Wii) 밸런스 보드입니다. 참가자들이 이 위에 서서 기사를 읽을 때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첫번째 기사를 읽은 이들 보다 두번째 기사를 본 사람들의 좌우 이동 횟수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읽고 찬반 중 한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밸런스 보드 위 움직임이 줄어들고 그대로 서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판단 등의 사고 작용이 신체에 반영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혹시 마음의 병? 우울증이 더 좋은 결정 이끌기도

 

결정하는 것이 너무 더디고 힘들다면, 혹시 마음에 혹시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실제로 우울증이 있다면 고민과 분석을 지나치게 하고, 강박증이 있다면 매사에 꼼꼼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우울증이 있을 경우 좋은 결정을 이끌 수도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대학교,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등의 정신학, 심리학, 행동유전학 공동 연구진은 우울증과 선택 결정력의 연관을 밝혀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우울증에서 회복된 사람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구직 신청자를 고용해 돈을 버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었죠. 쇼핑이나 데이트, 가사활동 같이 일상적인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우울증 환자들이 더욱 최적의 전략을 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구직자를 정할 때도 더 철저하게 분석해 선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물론 우울증 환자들은 인지 기능 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 실험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은 5분 정도 더디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우울증이 분석이나 추론의 복잡한 작업을 돕는 긍정적인 ‘부작용’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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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오래 고민하는 게 안 좋기만 한 걸까요? 도리어 급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면 실수를 하기 쉬운데요. 이러한 사실은 미국 밴더빌트 대학의 신경과학 연구팀의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
 
짧은 꼬리원숭이 두 마리에게 영어 알파벳 T자 더미 속에서 L자를 찾아내거나 그 반대로 하도록 경쟁을 붙였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문제를 빨리 푸는 원숭이에게 주스를 마실 수 있도록 한 반면, 두 번째 실험에서는 문제 해결에 성공한 원숭이에게 주스를 마실 수 있게 했죠. 하지만 실수를 할 경우에는 실험이 종료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은 다음 번이 속도 테스트라는 것을 알게 되면 실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신경계의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그리고 속도 테스트 과제를 푸는 동안에도 시각적 처리를 담당하는 신경이 더 강렬하게 반응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반응은 문제해결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과도하게 커진다면 도리어 실수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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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하기 힘들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더딘 결정을 하는 데에는 자신감의 결여가 큽니다. 내가 선택한 방향이 잘못된 선택이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크죠. 그러다보니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시간도 더욱 지체되는 것이죠.

 

미국 미시건대학의 윈스턴 시에크와 프랭크 예이츠 심리학 교수는 우유부단한 이들에게 ‘쓰기’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는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결정하기 까다로운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결정하는 과정에서 메모를 작성하게 하고, 다른 한쪽은 글을 작성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서 결정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글을 작성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는 데 확신을 가졌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이 의사결정에 더 많은 자신감을 주고 합리적인 방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죠. 다음의 목록은 뉴질랜드판 ‘stuff’에서 소개한 결정에 도움이 될 항목들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찬찬히 적어가며 생각을 전개한다면 좀 덜 고통스러운 결정이 가능할 겁니다.

 

결정장애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 정말로 중요한 문제인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가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만한 중대한 문제인가부터 짚어본다.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코트를 입을지 점퍼를 입을지는 오래 고민할 문제가 아닌 매우 사소한 문제다.

 

2.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A가 아닌 B를 선택할 경우 무슨 일이 생기기에 망설이는지 그 두려움에 직면하는 게 필요하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3.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A와 B 각각을 선택할 경우 장단점을 적어본다. 선택의 실마리가 나타날 것이다.

 

4. 데드라인은 언제인가?

한없이 생각을 질질 끌면 더욱 결정하기가 힘들어진다. 외부의 조건과는 별대로 40분, 또는 하루, 일주일과 같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기한을 설정한다.

 

5. 얼마나 이기적으로 생각하는가?
종종 의사결정의 문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가족, 친구, 동료 등을 생각하거나, 그들의 조언을 고려하느라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주변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내리는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다.

 

6. 후회보다 더 큰 희망이 있다면?
지금은 좋은 선택으로 여겨지지만, 내일이 되면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후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선택이 가져올 기회는 무엇인지 적어보자. 오늘 당장 회사에 사표를 쓰는 게 내일 아침 ‘이불킥’을 하게 만들지 몰라도 또 다른 희망이 있지 않은가.

 

 

※ 출처 및 참고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5249/bef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1/05/110504155113.htm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896627312007672
http://www.spring.org.uk/2013/01/sway-the-psychology-of-indecision.php
http://www.stuff.co.nz/life-style/well-good/teach-me/69100068/Are-you-indecisive-Heres-six-ways-to-help-you-make-choices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육아 전담 주부로서 동네 놀이터와 가까운 유원지를 발로 뛰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세간의 관심사를 과학으로 엮어서 소개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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