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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보도 수준…세월호와 메르스가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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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보도 수준…세월호와 메르스가 "똑같네"

2015.12.10 19:00
'메르스 보도 반성과 모색' 빅 포럼이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렸다. -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제공

 

“재난 상황에 대한 언론보도의 자세는 세월호 사고 후에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개최한 ‘메르스 보도 반성과 모색’ 빅포럼이 열렸다. 기조강연에 나선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장과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는 “메르스에 관련 재난 보도 내용을 돌아보니 여러 번 재난 상황을 겪고도 성숙하지 못한 언론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과열된 보도경쟁보다 대중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유행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 학장은 “메르스 사태에서 불분명한 자료를 토대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치사율(40%)을 성급히 발표함으로써 불필요한 공포감이 대중에게 전파됐다”며 “사망하지 않은 사람을 사망했다고 발표하는 등 오보도 많았고 정정보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몇몇 언론사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의사가 뇌사로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한 정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 기자는 “기자들이 정부 발표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발표한 탓에 하루가 다르게 정황이 바뀌는 가운데 언론 보도가 야구 중계를 방불케 했다”며 “가치판단이 필요한 문제도 찬반 논란을 그대로 중계해 책임을 피한 것도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명단 공개 불가 방침에 언론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전문가와 정부의 판단에 책임을 유보했다는 뜻이다.

 

다음 연사로 나선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사 자체가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책임감 있는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미디어를 대하는 전문가의 자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문가들 또한 미디어를 대하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미디어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기자에게 올바른 형태로 정보를 전달할 때 양질의 기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변호사는 “환자와 환자 가족 또한 피해자였는데 당시 언론은 모두 가해자인 것처럼 만들었다”며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매체가 격리자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재난 상황시 언론보도에 대한 확고한 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난 여름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질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바른 재난 보도를 이끄는 중요한 지침이자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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