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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이 바람 피우는 이유가 기억력이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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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이 바람 피우는 이유가 기억력이 나빠서?

2015.12.13 18:00
북미대륙에 사는 대초원 들쥐는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이루지만 일부 수컷 쥐는 바람끼가 다분하다. 연구팀은 유전자 차이 때문에 발생한 나쁜 기억력이 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 오브리 켈리(미 코넬대) 제공
북미 대륙에 사는 대초원 들쥐는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이루지만, 일부 수컷 쥐는 바람끼가 다분하다. 연구팀은 유전자 차이 때문에 발생한 나쁜 기억력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 미 코넬대 오브리 켈리 제공

 

스티븐 펠프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통합생물학과 교수팀은 대초원 들쥐(prairie vole) 중 ‘바람기’가 많은 수컷은 단기 기억력이 떨어져 집을 찾지 못하고 다른 암컷과 바람을 피운다고 학술지 ‘사이언스’ 11일 자에 발표했다.


대초원 들쥐는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 사회를 이루고 산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부 수컷이 바람을 피우는 반면 다른 수컷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배우자에게 충실한 수컷 쥐와 바람기가 많은 수컷 쥐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뇌의 단기 기억력 향상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전자가 다른 만큼 뇌의 발달도 다르게 나타났다. 외도를 일삼는 수컷 쥐는 단기 기억력이 떨어져 제 집을 찾지 못했고, 결국 다른 암컷의 보금자리에 들어가 바람을 피운 것이다.


연구팀은 “일부 수컷 쥐의 나쁜 기억력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선택’의 결과”라며 “독자적인 방식으로 진화한 번식 형태”라고 설명했다.

 

나쁜 기억력 때문에 제 집을 찾지 못하고 다른 암컷 쥐와 교미하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퍼뜨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람을 피우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배우자 또한 다른 기억력 나쁜 수컷 쥐와 바람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정작 자신이 키우는 새끼는 제 새끼가 아닐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한 배우자에게만 충실한 수컷은 자신의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에 따라 성격이 바뀌는 것은 대초원 들쥐만의 특이점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흔한 일일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종에서 이런 특징들이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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