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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가 기억상실 ‘도해강’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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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가 기억상실 ‘도해강’ 되는 이유

2015.12.15 07:00

 

도모산에 중독된 바다사자
도모산에 중독된 바다사자 브래니 맥크리스티. 해양포유류센터로 옮겨 와 치료를 받고 있다. - 해양포유류센터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연안에는 전에 갔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바다사자가 자주 발견된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기억상실’ 증상을 나타내는 바다사자의 수는 매년 수백 마리에 이른다.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와 에모리대 등 공동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코 힐튼샌프란시스코유니언스퀘어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조류가 만드는 도모산(domoic acid)이 바다사자의 뇌를 손상시켜 기억상실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도모산은 ‘수도니치아(Pseudo-nitzschia)’라는 조류가 만들어내는 신경독성물질이다. 수도니치아가 크게 번성하면 이를 섭취하는 멸치 등 작은 어류와 패류에서 도모산이 쌓이고, 이 어패류를 바다사자와 바다새 등이 먹어 더 높은 농도의 도모산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연구팀은 수도니치아가 번성한 캘리포니아 연안에 사는 바다사자 30마리를 소살리토에 있는 해양포유류센터로 옮겨왔다. 이들을 대상으로 특정 장소에 음식을 숨겨놓고 다시 찾게 하는 ‘장소기억력’을 측정하자 제대로 음식을 찾지 못하는 등 방향 감각에 이상을 보였다. 일부는 발작과 같은 도모산 중독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이 문제가 있는 개체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한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에서 손상이 발견됐다. 특히 사람과 설치류에서 ‘기억의 저장고’라고 알려진 해마와 시상 사이가 심하게 위축돼 있었다.

 

피터 쿡 에모리대 연구원은 “바다사자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만큼 장소를 제대로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도모산이 바다사자의 장소 기억력을 해친다는 연구결과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 연안에 사는 수천 마리의 바다사자가 생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18일 자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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