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나이 들어도 늘 푸른 ‘어치’, 비결은

통합검색

나이 들어도 늘 푸른 ‘어치’, 비결은

2015.12.22 18:00
까마귓과 새인 어치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까마귓과 새인 어치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티셔츠를 몇 번 세탁해 입다 보면 색이 바래져 처음과 다른 옷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신기하게도 영롱한 푸른빛을 자랑하는 어치는 평생 선명한 빛깔을 유지한다. 최근 영국 연구진이 어치 깃털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앤드류 패널 영국 셰필드대 물리 및 천문학과 연구원 팀은 어치가 선명한 색을 유지하는 비결이 깃털 속 미세 나노 구조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능력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1일 자에 발표했다.

 

까마귓과의 새인 어치는 푸른빛의 등과 뽀얗게 하얀 배를 자랑한다. 나이가 들어도 빛깔에는 변함이 없다.

 

연구팀은 어치 깃털 속에 구멍이 송송 뚫린 스펀지 구조의 나노 크기 케라틴 단백질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자세히 살펴봤다. X선을 쪼여 표면구조를 분석하는 산란법을 이용해 깃털 표면을 관찰한 결과, 어치가 구멍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멍 크기가 바뀌면 빛의 반사가 달라져 색도 바뀐다. 구멍을 크게 만들어 긴 파장의 빛을 반사하면 하얀색이 나타나고, 구멍을 작게 만들어 더 촘촘해진 상태가 되면 푸른빛이 나온다는 뜻이다.

 

앤드류 연구원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도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사람은 어치처럼 구멍 크기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없다”며 “깃털의 나노 구조를 모방해 옷감이나 페인트를 만들면 시간이 흘러도 색이 변하지 않는 천연 염색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1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