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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년 프로젝트②] ‘적당하면 심혈관계, 면역력에 좋은 ‘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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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년 프로젝트②] ‘적당하면 심혈관계, 면역력에 좋은 ‘음주’’

2016.01.02 09:00

※ 편집자주: 매년 1월이 되면 ‘올해는 ○○○○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일들이 하나 쯤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 못가 끝나는 ‘작심삼일’ ‘용두사미’가 돼 버리고 말지요.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새해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실행할 수 있을까요?

 

[작심삼년 프로젝트 ② 금주] 필자가 아는 D씨는 자타 공인 애주가입니다. 필자가 알기로 D씨와 유전자를 나눈 사람 중에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없는데, 특이하게도 D씨만이 알코올에 강하고, 또 좋아합니다. 그 덕분에(?) D씨는 많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해에는 입학식을 하기도 전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가방(대학교 합격 축하한다고 선물 받았던!)을 통째로 잃어버리기도 하고, 술에 취한 채 여기저기 싸움을 걸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D씨는 매년 다짐합니다. ‘올해는 금주! 마셔도 적당히!’라고요. 과연 D씨는 성공했을까요? 뭐, 매년 다짐을 하는 걸 보면 경과가 썩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모든 음주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음주, 즉 술을 마시는 행위는 사실 완전히 ‘나쁘다’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백해무익한 담배와는 전혀 다르지요. 심지어 와인을 즐겨마시는 프랑스인들은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라스베라톨’이라는 성분 덕분에 심혈관 질환이 적다는 ‘프렌치 패러독스’가 있을 정도입니다.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닙니다. 원숭이에게 에탄올이 4%정도 들어있는 물과 음료를 식단으로 제공한 결과, 적당히 술을 마신 원숭이의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었지요. 물론 음주운전으로 걸릴 정도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높아질 정도로 술을 마신 원숭이는 면역력이 떨어졌습니다.

올 가을에는 하루에 소주 몇 잔을 마시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좋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소주에 들어있는 에탄올 자체는 몸에 썩 좋은 성분은 아니지만, 이 에탄올이 적게 체내에 흡수가 되면 우리 모의 스트레스 대응 체계를 강화시켜 오히려 건강해 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독을 독으로 잡는 것처럼 말입니다.

 

☞ 매일 마시는 와인 한잔, 면역력 높인다?
☞ 하루 소주 몇 잔이 몸에 이로운 까닭

 

무엇보다 술을 마시면 알딸딸~ 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각종 모임에서 술이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인 도파민과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물질인 엔돌핀이 분비가 됩니다. 생각해 보면 D씨 역시 만취 상태가 됐을 때는 옆에서 때려도 아프지 않다며 히죽 웃더라고요.

 

● 알코올이 뇌 활동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과한 음주는 역시 문제가 많습니다. 과한 음주가 문제인 것은 알코올을 흡수했을 때 뇌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흡수된 에탄올은 혈관을 따라 흐르다가 간에서 분해가 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가진 간 덕분에 에탄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가 되지요.

 

문제는 아세트 알데히드가 두통, 구토, 불쾌감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술을 마실 때는 기분이 좋았다가, 자고 일어나면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이 아세트 알데히드 때문이지요. 아침에 가뿐히 일어날 수 있었다면 밤새 간이 열심히 일해 잠 깨기 전에 아세트 알데히드 마저 완전히 분해됐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간이 참 튼튼하시군요!’

 

한편, 술을 마시고 있을 때도 간은 활발하게 알코올을 분해합니다. 그러나 간에서도 수용할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습니다. 간에서 미처 분해되지 못한 에탄올은 혈관을 따라 온 몸으로 구석구석 돌아다닙니다. 특히 뇌에 닿을 경우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전달 과정이 제대로 못 일어나도록 방해합니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몸이 통제가 안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지요. 뇌에서는 ‘제대로 걸어라!’라고 명령하지만 중간에서 알코올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가는 신호를 방해하기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갈 지(之)자 마냥 걸어다니게 됩니다.

 

게다가 기억력을 형성하는 과정도 방해합니다. 보통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알코올성 블랙아웃’이라고 부릅니다. 단기 기억상실이란 뜻이지요. 알코올이 뇌 깊숙한 곳에서 장기기억을 만드는 ‘해마’의 활동을 방해해 술을 마실 당시 벌어졌던 일을 기억 못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런 ‘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당연히 뇌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나겠지요.

 

☞ 또 필름 끊긴 당신, 뇌손상 입은 겁니다

 

● 사람마다 천차만별, 적정량을 파악합시다

 

술자리에 있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소주를 몇 병을 안주 없이 마셔도 멀쩡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코올 도수가 4%밖에 안되는 맥주를 한 모금만 마셔도 픽 쓰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취할수록 얼굴이 창백해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벌개지는 사람도 있고요. 따라서 적당한 음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간이 얼마나 알코올 분해를 잘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음주를 과하게 하기 시작하면 역시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한데로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행복 호르몬이지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담배나 술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자주 분비가 되면 중독으로 이어지지요.

 

음주로 인한 중독을 막고, 모두가 함께 즐기기 위해 최근에는 본인이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알코올 분해 유전자 테스트’가 나왔습니다. 일부 보건소에서는 이 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주기도 하고요. 자신의 주량을 몰라 함부로 술을 마시지 못했거나,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필름이 끊겼던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적당히 음주를 즐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필자의 냉장고에도 언제나 맥주가 놓여져 있습니다. 기사 제목은 ‘작심삼년 프로젝트, 금주’라고 해뒀지만 저부터가 금주는 내키지 않네요. 하지만 즐겁게, 적당히 즐기는 것은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마침 원고도 마감했겠다, 시원하게 한 캔 따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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