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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찾아오는 봄, 먹지 못하는 철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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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05일 15:21 프린트하기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는 철새들의 개체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환경오염이나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철새의 개체 수가 감소하는 원인을 직접적으로 관찰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케빈 프래저 캐나다 요크대 생물학과 교수팀은 기후 변화에 맞춰 이주시기를 바꾸지 않은 철새들이 먹이를 먹지 못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청색 큰제비’ 52마리의 등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2008년부터 5년 간 관찰했다. 암청색 큰제비는 아마존 유역에서 겨울을 나고 미국 북동 지역으로 7300여 km를 날아온다. 이른 봄에 도착해 번식을 준비한다. 이때가 먹이가 가장 많을 때다. 만약 서식지에 늦게 도착하면 제대로 먹지 못해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관찰 결과 암청색 큰제비는 매년 같은 날짜에 서식지에 도착했다. 문제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번식을 하는 서식지의 봄이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이 서식지에 늦게 도착하는 셈이다. 미국 해안에 가까이 접근하면 기후가 이미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목적지에 가까울수록 새들은 최대 속도로 날기 때문에 이주 속도를 조절하기도 어렵다. 이는 암청색 큰제비가 기후 변화에 어떤 형태로든 적응할 것이라는 연구팀의 추측과 반대되는 결과였다.

 

 

미국 북동 지역에 서식하는
미국 북동 지역에 서식하는 '암청색 큰제비' - 위키미디어 제공

 

이런 현상이 모든 철새 종류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철새는 따뜻해진 기후 때문에 서식지를 북쪽으로 옮기기도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청색 큰제비가 기온이나 강수량 같은 기후 변화에 덜 민감하고 서식지나 이주시기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만큼 멸종 위험이 커지고 있다.

 

프래저 교수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철새가 줄어드는 현상은 일종의 자연 선택”이라면서도 “종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이런 철새 종류를 밝혀 적절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공공도서관학회지(PLOS ONE)’ 5월 31일자에 게재됐다.


우아영 기자

wooac7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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