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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사라진 과학계 별들](14)암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준 ‘크리스토퍼 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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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사라진 과학계 별들](14)암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준 ‘크리스토퍼 마셜’

2016.01.04 15:39

연말마다 마지막 과학카페에서 필자는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제목으로 그해 타계한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뒤돌아봤습니다.
 
2015년도 한 해도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부고가 실린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네이처’에는 ‘부고(obituary)’, ‘사이언스’에는 ‘회고(retrospective)’라는 제목의 란에 주로 동료나 제자들이 글을 기고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올해 ‘네이처’에는 18건, ‘사이언스’에는 4건의 부고가 실렸습니다. 두 저널에서 함께 소개한 사람은 두 명입니다. 두 곳을 합치면 모두 20명이나 되네요. 이들을 사망한 순서에 따라 한 사람씩 소개합니다.

 
크리스토퍼 마셜(1949. 1.19 ~ 2015. 8. 8)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준 세포생물학자

 

크리스토퍼 마셜 - 런던 암연구소 제공
크리스토퍼 마셜 - 런던 암연구소 제공

앞서 소개한 앨런 홀이 미국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3개월 뒤 그의 단짝이었던 크리스토퍼 마셜(Christopher Marshall)이 영국에서 자신이 평생 연구했던 질병인 암으로 사망했다.

 

1949년 영국 코번트리에서 태어난 마셜은 케임브리지대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세포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런던 암연구소로 스카웃돼 앨런 홀과 함께 연구하며 발암유전자 N-Ras를 발견했고 그 뒤 이 단백질의 기능과 신호전달경로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N-Ras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뀔 수 있음을 보였고 실제 사람의 암세포에서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마셜은 N-Ras를 포함해 Ras 단백질이 관여하는 신호전달이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어떻게 다른지 분자메커니즘 차원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즉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는 신호에 교란이 생길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1993년 이직한 홀과는 달리 마셜은 암연구소에 뿌리를 내렸고 사망 당시에도 연구소장 자리에 있었다.

 

‘사이언스’ 11월 27일자에 부고를 실은 영국 맨체스터대 리처드 마레 교수에 따르면 마셜은 광범위한 지식을 갖고 있는 완벽주의자로 평소 연구자들을 다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지만 한계에 몰렸다고 판단하면 자세를 누그러뜨려 오히려 다독여줬다고 한다. 또 연구에 매몰돼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실험실 밖의 생활과 가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 필자소개

서울대 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4권, 2012~2015),『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2014)가 있고, 옮긴 책으로 『반물질』(2013), 『가슴이야기』(20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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