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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용 케이블 가격이 3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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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06일 22:25 프린트하기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의 원인이 된 원전용 특수케이블.  일반 전기줄처럼 보이지만 30억 원이 넘는 특수 케이블이다.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의 원인이 된 원전용 특수케이블.  일반 전기줄처럼 보이지만 30억 원이 넘는 특수 케이블이다.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최근 적발된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에서 등장한 ‘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제의 케이블은 ‘JS전선’이 원전 가동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한 원전용 제어 케이블. 간단해 보이지만 원전 전체의 안전을 도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케이블은 전력을 공급하거나, 신호를 주고받는데도 쓰이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던 케이블도 원전에 쓰는 다양한 전기공급장치와 신호를 주고 받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수 십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원전에서는 케이블 하나만 불량이더라도 원전 안전장치 자체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심하면 원전 내부 온도가 갑자기 치솟을 때 즉시 움직여야 하는 냉각장치 같은 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원자로가 녹아내려 방사능 누출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원전 등에서 쓰는 특수 케이블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문제없이 동작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케이블은 크게 ‘전기 1급(Class 1E) 안전등급케이블’과 ‘비안전등급케이블(Non-Class 1E)’으로 구분해 사용한다. 이 중 안전등급케이블은 실제로 원전의 직접적인 안전상황을 제어하는데 쓰인다.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의 긴급사고시 원자로 정지, 격납용기의 격리, 원자로냉각, 격납용기로의 열제거 등, 직접적인 안전장치에 연결하는 것.

 

비안전등급케이블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안전장치와는 거리가 있지만 원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요하다. 이들 케이블은 정상적인 원전 운전 과정에서 원자로의 냉각재계통이나 핵연료저장 냉각계통으로부터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정화 장치 등에 주로 연결한다. 또 방사성물질 처리장치를 원격 조종할 때, 원전의 보수 또는 사고 후 복구 장치를 조정할 때 주로 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내부에서는 경우에 따라 100∼200도의 고온이나 2∼3기압의 고압 상태가 생길 수 있다”며 “케이블이 불량일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중요한 원전용 특수 케이블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원전 하나를 모두 교체한다고 할 때 투입되는 케이블 가격만 30억 원을 넘는다.

 

원전에 들어가는 내열, 내압 케이블은 전선의 피복을 불에 잘 타지 않고 전기도 흐르지 않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감싸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라스틱의 내열성능이 높아질수록 가격도 높아진다. 등급의 차이는 있지만 원전은 물론 일반 건물에도 자주 쓰인다. 건물 화재에도 견딜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용 신호 케이블 등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번에 납품됐던 케이블도 이런 내열, 내압성능이 크게 떨어졌다. 규정치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녹아 내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저가 재료를 이용해 값싸게 케이블을 만든 다음,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불량사실을 숨긴 것이다. 제대로 시험을 했던 원본 성적서에 따르면 1차 시험에서 3개를 시험해 1개만 합격했고, 2차 시험에서는 모두 실패하는 등, 12개의 샘플을 검사해 겨우 3개만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 케이블은 첨단 소재공학의 집약체다. 특수케이블 중 가장 잘 알려진 광섬유케이블을 비롯해 전기저항이 거의 없는 초전도 케이블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쓰는, 전기 대신 빛을 흘려 신호를 보내는 ‘광섬유 케이블’은 이미 상용화 돼 있다. 투명한 유리를 길게 뽑은 ‘광섬유 케이블’은 고성능 컴퓨터 통신망 등에 주로 쓰인다. 대용량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어 국가간, 도시간 국가간 기간 통신망 등을 구축할 때도 쓴다. 전력 케이블과 하나로 묶어, 전력 회사의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광 가공 지선(OPGW) 등에도 광케이블이 들어간다.

 

미래형 케이블은 전기저항을 줄여 광섬유를 능가하는 대용량 신호를 보내는 ‘초전도 케이블’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는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지만 데이터 신호는 물론 고용량 전기 공급선으로도 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전도 케이블 시장이 2020년대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한 뒤 2030년에는 약 19조 원 규모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초전도 케이블 턴키기술을 확보하고 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은 스미토모(일본), 사우스와이어(미국), 넥상스, NKT(유럽)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해 한국전기연구원 조전욱 박사 팀이 국산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해 국내 기업인 ‘LS전선’에 기술이전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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