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오로라’는 북위 60~80도, 혹한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추위를 무릅쓰고 북극까지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지 않아도 이번 주말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실감나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천체투영관을 이용해 사진작가 권오철 씨가 제작한 고해상도 오로라 영상 ‘생명의 빛 오로라’를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과 4시 20분 2차례에 걸쳐 상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작된 오로라 영상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빠르게 돌려 보는 타임랩스(timelaps)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권 작가는 세계 최초로 오로라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가상현실(VR) 입체영상으로 만들었다.
권 작가가 제작한 오로라 영상은 일반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고 지름 25m의 돔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다.
VR기기를 이용해 영상을 시청할 경우 90~110도의 시야각으로 구현되는데 반해 돔 형태의 스크린은 인간의 시야각에 가까운 180도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오로라가 실제 머리위에서 펼쳐지는 것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이번 영상은 해상도가 4096 X 4096픽셀에 이른다. 고화질 TV인 풀HD의 8배, 차세대 고해상도 TV인 울트라HD(UHD) 영상의 2배 수준이어서 더 세밀하고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권 작가는 이번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UHD 촬영용 카메라 5대를 연결해 자체 제작한 장비를 사용했다. 1년에 몇 차례 나타나지 않는 크고 아름다운 오로라를 찍기 위해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30일 이상 촬영을 진행했다.
권 작가는 “오로라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 가지 천체 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며 “이번 영상을 통해 실제 모습과 가장 근접한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