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내 마음, ‘개’는 알까

통합검색

내 마음, ‘개’는 알까

2016.01.17 18:00

이번 주말 볼거리 가득하다는 이태원을 찾았다. 소문대로 상점마다 예쁜 그릇과 특이한 옷이 가득했다.

 

장식품 가게를 지나칠 때였다. 부엉이와 소 장식품 사이에 강아지 장식품이 눈에 띄었다. 동그란 눈에 납작한 코, 얼굴에 주름이 가득 잡힌 ‘퍼그’였다. 마침 집에서 강아지를 기르는 터라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강아지 장식품.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제공
상점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강아지 장식품.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퍼그 장식품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었다. 강아지 장식품이 가게 한 쪽 벽에 가득했다. 어린 시절 집에서 기르던 치와와부터 ‘비글美’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활발한 견종 비글까지 강아지 장식품이 여럿 전시 돼 있었다. 가지런한 털과 호기심 어린 눈빛이 진짜 강아지처럼 생생히 표현됐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제공
시댁에서 키우는 강아지 퍼그.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것처럼 퍼그 모습을 한 강아지 장식품 하나를 샀다. 시댁에서 키우는 개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 

 

상자를 내려놓으면서 ‘뭐가 들어있는지 맞춰 봐’라고 말하면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듯 곁에 앉으며 고개를 갸웃거릴걸 떠올리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럴 때는 개가 정말로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 실제로 사람과 개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링컨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공동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통신(Biology Letters)’ 13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 17마리에게 환히 웃는 사람의 사진과 잔뜩 화가 난 표정이 사진을 각각 보여줬다. 그 뒤 반가움을 표현하는 음성을 틀자 개는 웃는 사람의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 반대로 화난 사람의 음성을 들려줄 때는 반대 편 사람의 사진을 봤다. 사람 대신 개의 사진과 소리파일로 교체해도 개는 소리와 사진을 각각 알맞게 매치시켰다.

 

링컨대와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연구에 이용한 사람 사진과 음성파일의 이미지. - 링컨대 제공
링컨대와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연구에 이용한 사람 사진과 음성파일. - 링컨대 제공

연구를 진행한 다니엘 밀스 링컨대 교수는 “이 연구는 개가 두 감각 정보를 통합해 개와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사람만 다른 종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험에 참여한 개는 모두 실험과 관련된 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사진 속 사람과 개를 만난 적도 없는 만큼 이런 능력은 ‘본능’일 것”이라며 “이는 아마 사람과 오래 사는 동안 개가 가지게 된 특별한 능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0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