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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칠 때 비상? “프라이팬 재료 비만 일으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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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5일 10:30 프린트하기

GIB 제공
GIB 제공

 

명절을 앞두고 전 부칠 일에 눈앞이 캄캄한 사람들에게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프라이팬 표면이나 음식 포장용 랩에 널리 쓰이는 물질 일부가  과체중이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순 치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주방이나 실험실에서 흔히 쓰이는 물질인 ‘퍼플루오르알킬(PFASs)’의 혈액 내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체중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도서관회보(PLOS) 메디신’ 13일자에 실렸다.


PFASs은 탄소와 불소가 단단히 결합한 고분자 물질들을 통칭한다. 자체적인 결합력이 워낙 강해 잘 분해되지 않고, 다른 물질과도 거의 결합하지 않는다. 때문에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1960년대부터 프라이팬 등 주방기구에 널리 쓰여 왔다. 미국 듀폰의 상표로 유명한 테플론이 바로 PFASs의 일종이다. 한쪽 면이 까끌까끌해 음식이 묻지 않는 우윳빛 랩이나 실험실에서 플라스크를 막는 테이프 등에도 포함돼 있다.


순 교수팀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이 2000년대 중반에 했던 체중 감량 임상시험 데이터를 수집했다. 임상시험은 30~70세 성인 621명이 참여해 2년 동안 이뤄졌는데, 대부분 첫 6개월 동안 체중이 크게(평균 6.4㎏)줄었다가 남은 1년 6개월 동안 요요 현상으로 일부(평균 2.7㎏) 체중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달라붙지 않는 프라이팬이 코팅재료로 유명한 플라스틱 테플론의 구조(일부). 탄소(회색 공) 골격에 불소(연두색 공)이 결합된 고분자다. 위키피디아 제공 - 위키피디아 제공
달라붙지 않는 프라이팬이 코팅재료로 유명한 플라스틱 테플론의 구조(일부). 탄소(회색 공) 골격에 불소(연두색 공)이 결합된 고분자다. 위키피디아 제공 - 위키피디아 제공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요요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더 심하게 요요 현상을 겪어 다이어트의 효과가 없었다. 분석 결과, 혈중 PFASs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6개월 뒤부터 체중을 회복하는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다이어트의 효과가 적었다. 이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도 연구했는데, 혈중 PFASs 농도가 높을수록 안정시대사율(RMR, 기초대사량과 비슷한 개념으로 휴식을 취할 때의 인체 대사율)이 떨어져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고 살이 찌는 것으로 드러났다.

 

순 교수는 e메일 인터뷰에서 “이 물질은 세포 내 핵의 수용체나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전사인자 등과 결합해 인체 내 대사를 떨어뜨린다”며 “PFASs가 매우 안정한 물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순 교수는 “비만 외에 당뇨 등 다른 질병과 이 물질 사이의 관계도 속속 밝혀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전 부칠 때 프라이팬을 치울 필요는 없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안정한 물질이라 음식 을 조리할 때 체내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만 이 물질이 부서져 일부가 환경에 흘러갈 경우 분해되지 않은 채 떠돌아다니는데 이것이 체내에 유입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체재료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당장 (사용을 중단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장기적으로 연구 결과를 축적한 뒤 이를 근거로 규제 등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 교수도 “이미 소비자들이 제품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데다 환경에 퍼져 있기 때문에 노출을 피할 수는 없다”며 “규제를 통해 물질의 생산이나 사용을 제한하면 인체에 노출되는 양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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