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인류 최초로 화성에 사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통합검색

"인류 최초로 화성에 사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2019.01.03 17:41

美 골든카스타뇨 씨 부부

야리 골든카스타뇨(왼쪽)과 다니엘 골든카스타뇨는 첫 번째 화성인 부부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골든카스타뇨 부부 페이스북

야리 골든카스타뇨(왼쪽)과 다니엘 골든카스타뇨는 첫 번째 화성인 부부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골든카스타뇨 부부 페이스북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야리 골든카스타뇨와 대니얼 골든카스타뇨 씨 부부는 인류 최초로 화성에 사는 부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화성인을 꿈꾸는 사람들(Aspiring Martians)’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5월 22일 서로를 평생 마주 보기로 약속하고 화성에 이주하겠다는 결혼 서약을 했다. 이날은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을 이루며 서로를 마주한 날이었다.

 

부부는 네덜란드 민간우주기업 마스원이 선정한 화성인 예비후보 100명 중 하나다. 원래는 대상이 아니었지만 운이 좋게도 사정상 참여하지 못하게 된 6명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추가 선발됐다. 남편 대니얼 골든카스타뇨 씨는 최근 뉴욕포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화성에 사는 것을 꿈꿨다"고 말했다.

 

마스원은 2012년 화성에 인류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우주개발 시장에 등장했다. 회사 측은 “오는 2023년 화성에 우주비행사 4명을 착륙시키고 2033년까지 20명을 정착시키겠다”는 화성 식민기지 건설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다만 화성으로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골든카스타뇨 부부처럼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만 20만2586명이 몰렸다. 3단계에 걸친 면접 끝에 2016년 남녀 각각 50명까지 예비 후보자가 줄었다. 후보자들은 미국인 39명, 유럽인 31명, 아시아인 16명, 아프리카인 7명, 오세아니아인 7명으로 국적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시아인 후보 중에는 한국인은 없다.

 

마스원은 2032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보내 기지에서 살게 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화성에 건설할 마스원 기지 상상도. -마스원 제공
마스원은 2032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보내 기지에서 살게 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화성에 건설할 마스원 기지 상상도. -마스원 제공

마스원은 4명씩 6개 그룹 총 24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10년간 훈련을 거쳐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지구 위 사막이나 극지처럼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 격리돼 자급자족으로 농사를 짓고 시설을 수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짜여있다. 간단한 의료기술도 배운다.

 

마스원은 화성 이주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2024년 화성에 통신위성을 보내고, 2026년엔 로버를 보내 화성을 탐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9년에는 화성에 화물선을 우선 보내고 2030년에는 전초기지 6개 동을 세워 화성인들의 이주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훈련이 완료된 우주인 4명을 우선 2032년에 화성에 먼저 보내고 2033년에는 나머지 20명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후보자들의 화성 이주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가족이다. 야리 골든카스타뇨 씨는 “자살 행위라며 나를 걱정하는 할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며 “수십장에 달하는 슬라이드를 가져가 할머니를 설득해 지금은 ‘내 손녀가 화성에 갈 것’이라고 자랑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자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피터 포트노이 씨는 가족의 반대로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5명의 자식을 둔 그는 계획대로 화성에 가게 된다면 70세의 나이로 화성 땅을 밟게 된다. 포트노이는 “아이들이 좋은 세상에서 자라게 돕는 게 어른이 할 일”이라며 “그래서 화성에 일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원의 계획이 실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바스 란스도르프 마스원 공동창업자는 마스원 프로젝트를 개시하면서 첫 4명의 우주인을 보내는 데까지 6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은 프로젝트 과정을 중계하는 리얼리티 TV쇼와 기업 스폰서, 기부와 상품 판매,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2015년에 2년, 2016년에는 5년 등 이미 두 차례 연기됐다. 란스도르프는 계획이 연기된 이유로 ‘자금 조달’ 문제를 들었다. 그 사이 경쟁자들도 많아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 중반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오리온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7년 내로 화성 여행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류의 첫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던 마스원의 목표가 위협받는 것이다.

 

현실성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스원은 처음 예산 추정 이후로는 공식적인 예산 추정을 거부하고 있다. 1999년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로 마스원의 대사인 헤라르뒤스 토프트 위트레흐트대 교수는 "프로젝트의 목표 자체는 지지한다면서도 기간과 예산이 10배 이상 뛸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놨다. 현실성이 떨어짐을 인정한 것이다. 마스원은 참가자를 받는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기부를 받아 프로젝트의 진위를 의심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후보들은 화성으로 향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골든카스타뇨 부부는 화성에서 살게 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비좁은 캠핑카에서 살며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야리 골든카스타뇨 씨는 “화성 거주가 개인에게 하나의 탐험이며 화성 정보를 지구에 공유하겠다는 인류애적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4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