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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문’ 꿈 실현할 우주산업 생태계 활짝 열린다…2019 국제우주대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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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문’ 꿈 실현할 우주산업 생태계 활짝 열린다…2019 국제우주대회 폐막

2019.10.26 08:1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우주대회 특별연설에서 말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위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우주대회 특별연설에서 말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위터

인류의 달 착륙  성과를 되새기고 다시 달로의 복귀 계획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2019 국제우주대회(IAC)가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닷새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주: 과거의 힘, 미래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 이후 50년간의 우주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10년 내에 이뤄질 달 탐사를 현실화할 기술과 우주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달 탐사 50년, IAC 개최 70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각국 우주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현재 추진되는 인류의 달로의 복귀(back to the moon·백 투더 문)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1972년을 끝으로 달 유인 탐사를 중단했다가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인간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다시 한 번 우주를 이끌고 있다”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에서 다른 국가를 이끄는 것이 미국의 운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주도의 달 탐사에서 기업들은 물론 다른 나라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미국 기업들도 이런 미국 정부의 달 탐사 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아마존 창업자 겸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창업자인 제프 베이저스는 유인 달 착륙선 ‘블루문’ 프로젝트를 ‘록히드마틴’과 ‘노스럽 그루먼’ 등 정부 조달 중심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업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루문 프로젝트에 활용될 달 착륙선의 착륙 엔진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IAC 행사 내내 민간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의 발표 키워드로 활용된 ‘달로 회귀’를 내세웠다. 

 

각국도 미국 주도의 달 회귀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내놨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전후로 정부와 기업들까지 나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대회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내각 내 우주정책을 추진하는 우주개발전략본부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달로 회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대회에 NASA와 메인스폰서인 록히드마틴 다음으로 큰 부스를 설치하고 민간 우주회사 아이스페이스의 달 탐사선 하쿠토-R 모형을 전시했다. 구글 루나 X프라이즈에 참여해 단숨에 민간 달 탐사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아이스페이스는 2021년과 2023년 달 표면에 하쿠토-R과 탐사 로버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2040년대에는 지구와 달을 연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우주 시장을 개척한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은 25일 일본 대표 발사체인 H2로켓 후속작으로 현재 개발 중인 H3 로켓을 활용해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의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도 화성 탐사 전초기지 역할을 할 달 궤도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위한 발사체 발사를 2023년 추진할 계획을 공개했다. ‘에콰도르 시민우주청’은 ‘국제우주연맹(IAF) 라틴아메리카 지역그룹’과 영국의 스타트업 스페이스비트와 손잡고 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달 탐사에 나선다. 스페이스비트는 이번 행사에서 영국의 첫 달 탐사 로버를 발표했다.

 

이런 미중간 관계가 악회되면서 중국 대표단의 참석이 거부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당초 개막식날인 21일 중국의 우주기관인 중국 항천국장이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계획됐지만 정작 행사 당일 항천국장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주최측 설명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23일 브리핑에서 중국 항천국(CNSA)에 확인한 결과 중국 대표단이 IAC에 불참한 이유는 미국 측이 제때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은 2017년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열린 대회 이후 대규모 부스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대회를 석 달 앞둔 지난 7월 IAC에 참석하는 대표단의 예비 명단을 미국에 제출해고 이달 12일 CNSA 대표단은 비자 인터뷰를 위해 중국에 있는 주중미국대사관에 갔지만 대표인 CNSA 국장 조차도 IAC 개막까지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현직 IAF 부사장과 중국항공우주과학공사 부사장, IAF 선거위원, 중국우주학회 사무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민간 우주회사 아이스페이스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달 착륙선 하쿠토-R을 달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일본 민간 우주회사 아이스페이스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달 착륙선 하쿠토-R을 달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각국 우주청과 민간 우주기업들은 인류의 두 번째 달 탐사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렌트 셔우드 블루오리진 부회장은 “우주 관련 기업이든 아니든, 규모가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우주 산업 생태계를 모든 산업 플레이어들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19’에도 주요 연사로 참석한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CEO는 “달 탐사는 ‘넥스트레벨 비즈니스’라며 궁극적으로 지구와 달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IAC에서 확인된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과 메시지는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한 우주개발의 중심을 민간 기업 및 뉴스페이스로 전환하려는 국내 향후 우주개발 방향 수립에도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50년전 달 탐사는 미국과 소련의 체제경쟁으로 이뤄졌지만 새롭게 추진되는 달 탐사와 우주개발은 좀 더 다양한 참여자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도 형성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달에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미션에 여성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가들도 우주청을 잇따라 설립하며 달 탐사와 우주개발의 열기에 동조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 우주청을 설립한데 이어 2117년까지 화성에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프리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청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아프리카 남아공화국 우주청(SANSA)은 큐브샛을 중심으로 위성 통신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앙골라 우주청은 최근 부상한 민간 기업 중심의 뉴스페이스 관심을 보이며 소형 위성 및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홍수 예측 등에 우주산업을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브라질 우주청, 루마니아 우주청 등 신흥국들은 IAC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세계 각국 우주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향후 우주개발 거버넌스를 고민하고 있는 한국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주산업은 일부 국가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 각국들이 뛰어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이번 2019 IAC 전시장 입구에 한국항공우주연을 중심으로 10여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해 세계 각국 우주 관계자들에게 기술력을 뽐내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우연 홍보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해 위성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와 위성사진 분석 기업 인스페이스, 콘텍, 그리고 KAIST 출신 학생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 무인탐사연구소 등이 항우연 홍보 부스 내에 전시물을 전시하고 국제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했다. 
 

이번 IAC는 몇 차례 계획 변경 과정을 거쳐 지난달 2022년 7월 달 궤도선 발사를 확정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블루오리진·스페이스X 등 도전적인 민간 우주기업의 유인 달 탐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협업 체계, 단순한 착륙에 그치지 않고 정주를 위한 과학 연구 계획, 우주 개발을 더 이상 미국·중국·인도·유럽·일본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들의 새로운 도전 영역으로 개척하려는 신흥국들이 이번 IAC에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IAC를 주관하는 국제우주연맹(IAF)는 내년에 열리는 제71회 IAC를 UAE 두바이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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