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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후베이성 우한 폐렴 사태…WHO 주시, 전문가들 신종바이러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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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후베이성 우한 폐렴 사태…WHO 주시, 전문가들 신종바이러스 우려

2020.01.05 20:40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 크리에이티브커먼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 크리에이티브커먼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원인 모를 폐렴 감염 사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4일 오후 이상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닷새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환자수 27명보다 훨씬 늘어난 숫자다. 일각에선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폐렴 집단 발병 사태는 지난해 12월 30일 우한시 보건위원회가 각 지역 병원에 이상 폐렴 환자 사례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위원회는 이튿날인 31일 웹사이트에 후아난수산시장에서 폐렴 환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690km 떨어진 인구 1100만 도시에서 27명의 원인 모를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현재까지 환자 가운데 7명은 중태, 두 명은 증세가 호전해 퇴원을 기다리 있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환자 전원을 외부와 격리하고 모든 접촉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4일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추가로 확인된 환자 44명 가운데 11명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환자들도 모두 격리된 상태다. 위원회 측은 아직까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만 이들 환자와 접촉한 121명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해당 수산시장을 폐쇄했다. 신종 바이러스 전문가인 구안이 홍콩대 교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2002~2003년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번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환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불투명한 정책 결정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국내외로부터 들었다. 중국 정부도 이후 질병 감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보여왔다.  구안 교수는 “이번에 폐렴 환자를 찾아낸 것은 ‘감시 시스템’의 이점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겨울철 중국 대부분 도시의 병원마다 평균 수십 명의 폐렴 환자들로 북적이는데  그 가운데 이처럼 특이 사례를 발견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구안 교수는 “어머니와 아들이 같은 병에 걸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이 보건위원회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들은 이번 집단 폐렴 감염이 일어난 수산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안 교수는 "이는 사람 간 전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두 사람이 같은 병원체에 동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시장 상인들이 새와 뱀처럼 살아있는 동물이나 토끼와 다른 야생동물의 장기를 판매하면서 동물성 병원균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해 감염자 8000명, 사망자 774명을 낳은 사스가 재발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타고 확산하기도 했다. 이 질병은 동물 시장에서 팔던 박쥐에서 사향 고양이로 옮겨가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간 전염으로 이어지면서 확산됐다. 당시 백신도 없고 폐렴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투여와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태가 커졌다. 

 

구안 교수는 “이번 감염 환자들은 표준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어 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보건당국이 수산시장에서 동물원성 감염증의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일단 인플루엔자와 조류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를 원인에서 배제하고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분류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사스 때보다 훨씬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 보건위원회가 게시한 통지문 외에는 아직까지 추가 정보는 공개된 것이 없다. 현지 언론은 우한 공안당국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몇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보 부족은 중국 내는 물론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새로운 병원체와 환자를 감염시킨 원인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를 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사무소 한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WHO가 이번 행사를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보가 갖춰지면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접국인 홍콩 방역 당국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홍콩은 사스 사태 당시 희생이 컸다. 마카오와 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도 여행객에 대한 발열 검사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반을 구성하고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발 항공편을 타고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 및 검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현지 방문자 가운데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있는 경우 검역 조사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은 1주일에 8편이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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