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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원인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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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원인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2020.01.13 19:19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낸 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75만2211명으로 2013년 대비 28.6%나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17%)와 50대(16.2%), 70대(15.6%) 순으로 많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계산해보면 60대와 70대, 80대 이상 순으로 노인 우울증이 심각하다.

 

문제는 국내에서 노인 자살률이 꽤 높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내놓은 자살예방백서를 보면 1987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국내 자살 사망자수는 점차 줄고 있지만,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많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2017년 기준 30.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고령층은 은퇴와 자녀 독립 등 인생에서 큰 변화가 많이 일어나 다른 연령층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 신체적 기능이 저하하고 사회와 가정 내 역할이 변화하면서 우울이 심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급격하게 고령화하고 있는 만큼 노인 우울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계에서는 노인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14%가 넘어서면 그 국가는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고 본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한국은 이미 2018년 14%를 넘어섰고, 40년 후에는 전체 인구의 약 41%가 노인에 해당할 전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9일 고령층의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해 다각도에서 연구한 결과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령층의 정신건강을 취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들을 꼽았다. '사회적인 관계 저하와 고립'과 '사회에서의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퇴직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빈곤', '배우자와의 사별' 등이다. 

 

사회적 고립과 노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노인 우울증 부추겨

 

최은영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인의학과 박사후연구원팀은 만 55~74세 2573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에 따른 우울감에 대해 연구했다. 또 중년층(55~64세)과 비교했을 때 고령층(65~74세)이 우울감을 느끼는 요인은 무엇인지 연구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사회적 관계 수준이 낮아질수록 우울감이 높았다. 하지만 중년층과 달리 고령층은 우울감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관계가 더욱 안 좋아지는 2차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고령층에서 특히 사회적 관계와 우울감이 강력하게 연관돼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사회적 관계와 우울감 간의 상호 영향 관계를 구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는 매우 적다며 국내 인구가 점점 고령화하고 있는 만큼 노인 우울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에서 노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노인 우울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정숙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교수와 정순둘 사회복지학과 교수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590명을 대상으로 노화에 대한 불안 정도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노인낙인척도에 답하게 해 노화 자체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지,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된다는 자체는 우울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노인은 권위적이다', '노인은 보수적이다', '노인은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노인은 자식에게 간섭하려 한다' 등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노화에 대한 불안과 우울증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화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만큼 노화에 대한 본인의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어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관계가 좁아져 스스로 고립을 느낄 때, 특히 배우자와의 사별을 겪었을 때, 퇴직 등으로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때 우울감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노인우울증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하고 있음에도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노인 우울증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우울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들이 고령층에게 우울감을 높이는지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며, 고령층과 다른 젊은 연령층이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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