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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김수현 고향별 실제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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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김수현 고향별 실제로 있을까

2014.01.19 18:00
SBS ‘별에서 온 그대’ 홈페이지 제공
SBS ‘별에서 온 그대’ 홈페이지 제공

 

 

  주인공이 외계인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몰이가 무섭다. 김수현 전지현의 달달한 로맨스에 섬뜩한 스릴러까지 더해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24.4%)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극 초반 외계남 김수현은 하늘의 한 별을 가리키며 “내 고향 행성에 지구인이 붙인 이름은 ‘KMT184.05’”라며 “지구와 매우 흡사한 환경의 행성입니다”라고 설명했다.

 

  20부작에서 딱 절반이 방영된 가운데 ‘그대’의 매력에 푹 빠진 시청자들은 ‘별’의 존재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곧 고향별로 돌아간다고 하니 새삼 이 별의 정체가 궁금하다.

 

  당장 전 세계에서 발견한 천체들의 데이터베이스가 담겨있는 ‘심바드(SIMBAD)’에 접속했다. 이 사이트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천문학 자료센터가 관리를 맡고 있는데, 2014년 1월 18일 현재 1824만 6283개의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738만 3439개 천체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아쉽게도 ‘KMT184.05’에 대한 정보는 없다. 드라마 작가가 임의로 지어낸 이름이니 당연하겠지만 완전 허구는 아니다. KMT라는 이름에 중요한 힌트가 있기 때문이다.

 

  KMT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외계행성탐사시스템(KMTNet)’의 앞글자를 딴 것이었다. 영문명은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로 미시중력렌즈망원경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시스템이다.

 

  문홍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드라마에 나오는 외계행성 이름은 제가 제작진에 전해드린 것”이라며 “정확한 일련번호 표기방식에 대해 제작진에 알렸지만 해당 방영분 촬영이 끝난 상태라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MTNet에서 발견된 외계행성이라면 KMT라고 시작하는 게 맞지만 뒤에 붙은 184.05는 잘못됐다는 말이다. 정확하게는 KMT 다음에 발견연도-관측위치-일련번호 등의 순으로 이름 붙여야 한다.

 

  예를 들어 ‘KMT-2014-BLG-0123Lb’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KMTNet에서 2014년에 우리은하 중심부(BLG) 영역에서 찾아낸 123번째 중력렌즈 현상(L)을 분석해 발견한 첫 번째 외계행성(b)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행성번호는 영어 소문자로 a를 빼고 b부터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사실 KMT로 시작하는 행성 이름은 아직 하나도 없다. 이 시스템은 올해 말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천문연은 연말까지 칠레, 남아공, 호주 등 남반구 3개 나라에 미시중력렌즈망원경을 설치하고 외계행성 탐색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업 책임자인 김승리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찾는 방법이 주목 받고 있지만 기존 외국 연구진의 시스템으로는 2~4시간에 한번씩 관측 자료를 얻을 수 있어 목성이나 해왕성 크기의 행성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며 “KMTNet이 구축되면 10분에 한번씩 자료를 얻을 수 있어 지구 크기의 행성까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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