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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헤택, 부유한 젊은 층만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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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헤택, 부유한 젊은 층만 받네

2014.02.09 18:00

미국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원격진표 플랫폼, 텔레독. - Teledoc 홈페이지 캡처 제공
미국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원격진표 플랫폼, 텔레독. - Teledoc 홈페이지 캡처 제공

  원격진료 도입 여부를 두고 정부와 의사들의 힘겨루기가 계속 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에 원격진료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고, 의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 정부는 ‘첨단 헬스 케어 선두주자’인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로 미국 20여개 주에서는 값비싼 의료비 문제와 병원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비 경감과 의료취약 지역 거주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실제로 원격진료의 혜택은 젊은 부유층에게 돌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비영리연구소인 랜드(RAND) 연구소 로리 어셔파인즈 박사팀은 미국 내 원격진료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급성 호흡기질환과 비뇨기질환, 피부질환이 주로 원격진료의 대상이 됐으며, 주이용층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젊은 여성층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헬스 어페어(Health Affairs)’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텔레독(TeleDoc)’을 이용한 3701명의 진료 사례를 분석했다. 텔레독은 음성이나 화상을 통해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주는 미국내 가장 점유율이 높은 원격진료 플랫폼이다.


  텔레독을 통한 진료 사례 중에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한 환자의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비뇨기 질환이 11.9%, 피부 질환이 9.1%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원격진료 도입할 근거로 강조한 약 재처방 등의 사유는 8위인 4.6% 이하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용자 분석도 했는데, 텔레독을 가장 많이 이용한 이들은 경제 수준에 따라 구분한 집단 중 최상위 계층인 연간 수입 7000만 원 이상인 사람들로, 전체 사례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이 늘수록 텔레독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 이용층은 31~50세가 가장 많았으며, 51세 이상은 25%에 불과해, I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 보다는 비교적 젊은층에서 원격진료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 보다는 여성 이용자가 더 많았으며, 원격진료를 신청하고 의사와 연결되는 데 까지 평균 20~25분 정도가 소요됐다.


   어셔파인즈 박사는 “원격진료의 현황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며 “원격진료의 오진 여부나 면밀한 품질평가를 할 필요성도 크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미국과 국내 환경이 달라 조사 결과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원격진료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 한 노년층 보다는 IT 기술에 친숙한 젊은 층이 애용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원격진료를 보는 의사가 환자의 예전 검사 기록에 접근할 방법이 없어기 때문에 오진의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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