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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신고서만 보고도 밀반입 사기 적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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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신고서만 보고도 밀반입 사기 적발한다

2020.05.29 13:35
차미영 KAIST 교수팀 AI 알고리즘 개발
수출입 세관신고서만 보도고 불법 행위를 적발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수출입 세관신고서만 보도고 불법 행위를 적발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수출입 세관신고서만 보고도 면세범위를 넘긴 물품이나 위장 반입, 원산지 조작 등 세관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빈틈없이 적발하는 인공지능(AI) 세관원이 한국 연구팀 주도로 개발됐다. 나이지리아 관세청에 이를 적용했더니 세관 사기 적발 효율이 40배로 늘었다.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사이언스그룹 연구책임자(CI) 연구팀은 세계관세기구(WCO)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관세 행정을 위한 알고리즘 ‘데이트(DATE)’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WCO의 바꾸다(BACUD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바꾸다는 세관 데이터 분석(BAnd of CUstoms Data Analysis)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한국 정부가 WCO에 공여한 세관협력기금으로 설립돼 운영중이다. WCO는 바꾸다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한글로는 ‘변화’를 뜻하는 것처럼 스마트 관세 체계로 변화를 추구하는 회원국들을 돕기 위해 데이터과학자들과 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WCO와 대만 국립성공대(NKCU)와 함께 데이트를 개발했다. 데이트는 불법적 행위 발생 가능이 높으면서도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선별해 세관원에게 알리는 AI 알고리즘이다. 기존 알고리즘은 세관 검사 대상만 추천하는 정도였지만 데이터는 검사 대상의 선별 이유까지 설명해준다. 사기 적발 근거를 세관원이 충분히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다.

 

데이트는 최근 5년간 WCO 회원국들의 수입 신고 데이터를 학습했다. 데이트는 설명 가능한 기계학습 모델에 주로 쓰이는 ‘의사 결정 트리’ 기법을 활용한다. 여러 AI 세관원들이 의사 결정 트리에 따라 스스로 거래를 분석하고 해당 거래의 사기 확률과 물품을 적발했을 때 예상되는 세수를 계산한다. 이후 AI 세관원들의 의견을 통합하는 ‘어텐션 메커니즘’을 거친 후 세관원이 물품을 검사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데이트의 알고리즘도다. IBS 제공
데이트의 알고리즘도다. 세관 신고서를 보고 여러 대의 AI가 학습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거래를 분석한다. 이 거래는 '듀얼 어텐션 메커니즘'을 거쳐 하나의 정보로 통합된다. 이를 검사할지를 판단하는 최종 정보를 제공하면 세관원이 이를 분석하고 검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IBS 제공

데이트는 올해 3월 나이지리아 틴캔과 온네 항구에 시범 도입됐다. 그 결과 기존 전수조사 통관 방법보다 40배 이상 효율적으로 세관 사기를 적발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시범 운영이 끝나는대로 알고리즘을 개선한 후 기술이전을 통해 WCO 회원국 대상으로 데이트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트 개발에 참여한 김선동 IBS 연구위원은 “설명력이 훌륭한 데이트는 인간이 개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현 세관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알고리즘”이라며 “저위험 물품 검사에 쓰이는 세관원의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고 복잡한 통관 절차를 효율화하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CI는 “데이트는 세관원들의 물품 검사 및 적발된 수입자와 소통을 도와줘 스마트 세관 행정 정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물품의 엑스선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전이 학습을 통해 여러 국가의 통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까지 추가해 알고리즘의 정확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데이트 개발 결과를 이달 8월 데이터 마이닝 및 인공지능(AI) 분야 학술대회인 ‘ACM SIGKDD’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바꾸다 프로젝트팀의 모습이다. IBS 제공
차미영 CI(왼쪽 네번째)와 김선동 IBS 연구위원(왼쪽 세번째), 카란딥 싱 연구위원(왼쪽 첫번째) 등 데이트 개발을 주도한 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이 지난해 12월 함메드 알리 나이지리아 관세청장(왼쪽 다섯번째), 쿠니오 미쿠리야 세계관세기구 사무총장(왼쪽 여섯번째) 등과 나이지리아 항구에 바꾸다 프로젝트를 시범 도입하기 위해 모였다. I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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