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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숨은 전파자'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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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숨은 전파자' 될 수 있다

2020.08.30 14:59
무증상 상태에서 2주 이상 바이러스 내뿜어...환자 찾아낼 별도 전략 필요
건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어린이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성인 중증 환자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어린이 환자는 무증상 환자가 많고 바이러스 또한 평균 2주 이상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2주에서 3주까지 바이러스를 내뿜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19세 미만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5분의 1이 무증상이고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증상을 알아차린 경우도 절반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을 감안할 때 무증상 감염이 일어난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장)와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과학교실 교수 등 국내 22개 병원이 의료진 공동연구팀은 연구결과를 이달 28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소아과’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22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 91명을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1세였다. 이들 중 57명이 가족에게 접촉돼 감염됐고, 해외유입은 15명, 집단감염은 11명이었다. 4명은 다른 경로를 거쳐 감염됐고, 4명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은 무증상을 앓거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증상을 겪었다. 관찰 결과 91명 중 20명은 완치가 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난 71명 중 47명은 코로나19 진단 시점에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18명은 증상이 진단 후에야 나타났다. 증상이 발생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6명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약 17.6일간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무증상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바이러스 유전자(RNA)가 평균 14.1일간 검출됐다. 무증상 환자 중 5분의 1은 3주가 지나도 바이러스를 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와 후두 등 기도의 윗부분인 상기도에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18.7일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기관지와 허파 등 하기도에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은 19.9일간 바이러스를 흘렸다.

 

JAMA 소아과지는 논평을 내고 이번 연구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로베르타 드비아시 미국 워싱턴 어린이국립병원 교수는 논평에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무증상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경증을 앓는 아이들이 수 주간 증상이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RNA 검출이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무증상 아이들이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흘리며 잠재적인 전파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어린이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찾아내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무증상과 경증이 많아 증상이 나타난 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이어 “어린이들 상당수가 무증상 증상을 앓고 있음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호흡기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병을 전염시키는 아이들의 잠재적 역할을 명확히 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며 “진단 검사로 감시를 강화해야 확인되지 않은 아이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찾아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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