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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네요, 인터스텔라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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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4일 18:00 프린트하기

 

까치 제공
까치 제공

◆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著, 까치 刊)

 

드디어 나올 책이 나왔다. 공상과학(SF) 영화로는 아마도 ‘아바타’ 이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의 해설서가 출간됐다. ‘인터스텔라’ 기획 단계부터 영화에 참여해 ‘진짜’ 물리학 이론을 시나리오의 토대로 제공한 킵 손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가 저자다.

 

‘킵 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허무맹랑할 것 같은 우주 대여행기가 진지한 과학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스티븐 호킹의 절친이자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며 블랙홀 대가다.

 

2005년부터 ‘인터스텔라’와 같은 우주과학 영화를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일을 진행시켰지만 계속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다가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손을 잡고 나온 게 영화 ‘인터스텔라’다.
 
책에는 블랙홀부터 웜홀, 휘어진 시공간, 특이점, 양자 중력, 제5 차원, ‘테서랙트(4차원 정육면체)’ 등 영화의 배경이 되는 물리학 이론이 자세히 담겼다.

 

우주의 간략한 역사와 블랙홀에 대한 설명을 지나면, 쿠퍼 일행이 가게 될 은하를 지배하는 블랙홀 ‘가르강튀아’가 나오고, 쿠퍼가 다른 별로 가기 위한 웜홀의 수수께끼가 지나고 나면 쿠퍼 일행이 도착한 첫 번째 행성 ‘밀러’와 ‘만’ 그리고 우주선 ‘인듀어런스’도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쿠퍼가 딸에게 전하는 양자 통신(데이터)에 대한 비밀도 알 수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영화 대신 이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

 

 

 

서해문집 제공
서해문집 제공

◆위베르씨 내일의 지구를 말해주세요
(위베르 리브스 , 크리스토프 오벨 著, 서해문집 刊)

 

1932년생, 올해 83세,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천체물리학자. 팔순이 넘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할아버지 과학자가 지구와 생명에 관한 책을 펴냈다. 천체물리학자가 천직인 과학자가 이번에는 생물다양성으로 눈을 돌렸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땅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결국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걸까.

 

현재 생물의 멸종 속도는 진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속도보다 무려 1000배 빠르다. 저자는 손자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한 말투로 이야기하지만 생물 멸종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절박하다.

 

수십억 마리에 이르는 여행비둘기가 사람들의 마구잡이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고, 100년 전만 해도 대구의 평균 길이는 1m 였는데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금은 25cm밖에 되지 않으며, 참다랑어는 2020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까마귓과에 속하는 어치는 나무를 보호해 ‘보초병’으로 불리지만 ‘해로운 동물’ 목록에 올라 있다.

 

저자는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경제성장과 생물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방식을 전환하고, 보호 어종은 소비를 줄이고, 유해동물 목록은 수정해야 한다.

 

“붉은여우, 박새, 점박이물범이 사라진 지구를 생각해 봤니? 그건 정말 절망이란다.” 저자의 조용한 읊조림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알마 제공
알마 제공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수잰 코킨 著, 알마 刊)

 

1953년 27세 청년 H. M은 뇌수술을 받는다. 어릴 때 시작된 뇌전증(간질) 발작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해졌기 때문이다. 신경외과의사는 H. M에게 뇌 조직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제안했다. 지금은 이런 수술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지만 당시만 해도 뇌전증 환자의 뇌 절제 수술은 일반적이었다. H. M은 측두엽 절제술을 받았고 해마의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다행히 경과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능, 감각, 운동 모든 게 정상이었지만 H. M은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어제 만난 사람, 점심 때 먹은 음식, 방금 나눈 대화까지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바로 사라졌다. H. M은 2008년 82세로 사망할 때까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현재’에서만 살아야 했다.

 

MIT 교수이자 뇌과학 전문가인 저자는 1962년부터 H. M이 사망할 때까지 그의 보호자이자 연구자로 함께 했다. 이 책은 46년간 뇌 과학 실험에 참여한 H. M의 기록이 자세히 들어있다. H. M은 저자를 비롯한 1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진행한 수백 건의 연구에 참여했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기억과 학습에 관한 뇌의 작용은 모두 H. M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H. M과 수십 년에 걸쳐 작업해온 내게는 한 가지 사명이 있었다”며 “그를 그저 교과서에 간략하게 기술되고 마는 익명의 존재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이름은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Henry Gustav Molaison)이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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