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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헌트 “자기비하적 농담은 아주 잘못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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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헌트 “자기비하적 농담은 아주 잘못된 판단”

2015.06.17 18:00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팀 헌트 박사. 대회 중 오찬 자리에서 여성 비하 발언했고 최근 여성과총을 통해 사과했다. - 세계과학기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팀 헌트 박사. 그는 대회 중 오찬 자리에서 발생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최근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사과했다. - 세계과학기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노벨상 수상자 팀 헌트 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명예교수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헌트 박사는 이달 8일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오찬에서 “나는 남성우월주의자(chauvinist)”라며 “여성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나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을 받으면 운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이날 오찬에 함께 참석한 코니 세인트루이스 영국 런던시티대 과학저널리즘 교수가 본인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여성과총은 16일 헌트 박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며, 헌트 박사가 e메일로 즉각적인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헌트 박사는 사과문에서 “오찬 자리에서 한 발언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자기비하적 농담이 잘못된 판단이었고 주최 측에 혼란을 끼쳤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과 맺은 인연도 여성 과학자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헌트 박사의 발언 이후 일주일이 지나 뒤늦게 헌트 박사에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여성과총 측은 “여성과총이 (오찬 자리의) 호스트(주최)라 당장 행동하긴 어려웠고 추이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팀 헌트 박사의 사과문 전문.

 

 

백희영 회장님께.

 

저의 어리석고 잘못된 발언을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 중 '여성과 과학' 오찬 자리에서 제가 한 발언을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한 자기비하적 농담이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고 재미도 없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날 주최한 분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에 매우 수치심을 느끼고 있으며,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현대 과학에서는 제가 언급한 내용이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을 없애고자 하는 훌륭한 노력들을 제가 약화시킨 것을 우려하는 여러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합니다.

 

저는 그동안 제 연구분야에서 언제나 동료 연구자 누구든지 존경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으며, 제가 연구 현장을 떠난 후에도 미래의 생물학적 문제들과 맞서게 될 훌륭한 젊은 과학자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발전시켜온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시고 제가 살아온 기록을 통해 저를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국 과학과 과학자들을 크게 존경하며, 한국과 맺은 즐거운 인연 또한 여성 과학자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팀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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