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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할아버지 때문에 손자는 당뇨병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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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4일 18:00 프린트하기

■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네사 캐리 著, 해나무 刊)
 
동물의 형질은 대부분 타고 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후천적으로 얻어낸 형질, 즉 환경과 경험의 차이가 만들어낸 유전자의 변이를 말하는 ‘후성유전학’에 큰 가치를 두기도 한다.
 
후성유전학자로 유명한 네사 케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방문교수의 책이 새롭게 출간됐다.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바이러스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임페리얼칼리지 부교수로 재직했던 저자는 10여 년 넘게 생명공학과 제약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집필했다.
 
후성유전학자들의 관심은 유전자의 스위치가 꺼지거나 켜지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쏠려 있다. 환경과 경험에 의해 켜져야 할 유전자가 꺼지거나, 꺼져야 할 유전자가 켜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모에게서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더라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운명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령 후성유전학에서는 임신 초기 석 달 동안 산모가 영양 실조에 시달리면 아이가 비만이 될 확률이 높고, 할아버지가 소년일 때 비만이었다면 그의 손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한 어른은 자살할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고 주장한다.
 
이들 현상은 DNA 염기서열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즉 DNA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뱃속에서의 초기 경험이 수십 년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는 유전정보가 아닌 무엇인가가 유전자의 스위치 위치를 조작했다는 의미다. 후성유전학자들은 이 원인을 DNA의 메틸화나 DNA가 감겨 있는 히스톤 단백질에 변형 등으로 설명한다.
 
 
■ 세상 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著, 동아시아 刊)
 
물리학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일반적인 사회현상을 해설하는 데 큰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학적 편견을 바로 잡아줄 해설서가 새롭게 나왔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새 책 ‘세상 물정의 물리학’에서 인간 사회, 특히 독특한 한국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해 과학적 해설을 내 놓는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민주주의 사회의 소통방식을 논하고, 메르스 사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의도된 잣대’ 때문에 빚어진 오해 혹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연결 중심성’을 이용해 파악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전략적인 활용방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저자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특히 통계물리학, 비선형 동역학, 고체물리학, 수리신경과학 등에 정통한 학자다. 최근에는 복잡계 물리학의 이론 틀 안에서 사회와 경제, 생명 현상을 설명하려는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 공생 멸종 진화-생명 탄생의 24가지 결정적 장면
(이정모 著, 나무,나무 刊)
 
공룡해설가로 유명한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이 고대생물을 소재로 진화에 대한 이야기책을 펴냈다.

저자는 ‘자연사의 역사는 멸종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동물이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 밖에 없는데, 공생한 생명만이 진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공생과 멸종, 진화는 자연사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은 바다의 출현에서부터 현생 인류까지, 38억 년에 이르는 생명의 역사를 조망하며 공생을 통해서만 진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장면을 24가지 소주제로 나눠 정리해 장엄한 생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

저자 특유의 해학적이고 유연한 문장으로 구성돼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고대생물을 주제로 대중과 다년간 소통한 경험을 살려 각종 사례들을 알차고 알기쉽게 구성했다.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도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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