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조선 시대 양반집 여성의 대략 60%는 폐경 이전에 사망했는데, 상당수는 출산 관련 질병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임산부 사망률은 임신 중 사망과 출산 후 42일 내 사망을 합친 것인데, 과거에는 출산 후 90일까지의 사망도 포함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든지 간에 임산부 사망률은 대단히 높았다. 다산 정약용은 《다산시문집》 제 17권에서 아내 풍산 홍씨의 출산 이야기를 이렇게 적었다. "내가 처음 경자년(1780년, 정조 4년) 가을 예천(醴泉)의 군사(郡舍)에서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