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모은 거미 표본이 15만 점이나 되더군요. 농촌 지역에 제대로 된 거미박물관을 세우고 해충을 잡아먹는 거미 특성을 계속 연구하는 게 꿈입니다.” 5일 경기 안성시의 한 건물. 이곳에 있는 건국대 생명환경연구소 김승태 교수(51)의 개인연구실에 들어서자 거미 표본이 들어있는 상자 수백 개가 눈에 들어왔다. 김 교수는 “거미 표본은 15만 점, 600종 정도로 대부분의 국내 거미 종을 포함하고 있다”며 “거미를 본떠 만든 장식품이나 장난감 같은 물품은 4500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거미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