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의 한 건축 설계 작업실. 설계도면 대신 눈에 띈 것은 가상현실(VR) 장비와 휴대용 뇌파 측정 장비였다. 이곳에서 신경건축학 연구를 하고 있는 지승열 한양대 연구교수를 만났다. 신경건축학은 공간에 대한 사람의 기분이나 생각을 뇌파와 같은 감각신호를 통해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학문 분야다. 이를테면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알파(α)파가 많이 나오고, 긴장을 하거나 불안할 경우에는 베타(β)파가 많이 발생한다.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서 안정감과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