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애기똥풀, 바람꽃…. 정겹고 예쁜 우리말 식물 이름이 탄압이 극심했던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학은 일제의 서슬 퍼런 탄압에 저항하고 조선인의 자립성 자주성을 되살리는 몇 안 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선조들은 동식물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과학잡지를 발간하며 과학을 통한 ‘독립’에 앞장섰다. ● 우리 식물 이름 붙인 조선박물연구회 조선박물연구회는 1933년 결성된 박물학 연구단체로 이덕봉, 정태현, 석주명 등 조선인으로만 구성된 학회였다. 이에 앞서 1923년 설립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