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가장 폭넓게 주목받는 고전 중 하나는 《논어》일 것이다. 2,400년 동안 끊임없이 읽어왔으니 말이다. 그중에서 제1장 〈학이〉(學而)의 제1편은 많은 이가 익히 알고 있다.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면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가 그것이다. 요즘, 공자의 이 말씀이 내게는 새삼스레 읽힌다. 그저 공부에 대한 당위적 태도의 격언 정도로만 느꼈던 학창 시절과는 사뭇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