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3년 6월 종교재판을 받은 뒤 로마의 메디치 저택에 며칠 연금됐던 갈릴레오는 7월 초 거처를 다시 시에나로 옮겼다. 시에나는 피렌체에서 약 50km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 갈릴레오는 친분이 있던 피콜로미니의 저택에 12월까지 머물렀다. 시에나에 있는 동안 갈릴레오는 새로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대화》로 곤욕을 치렀던 위인이 또 다른 저작을 쓰겠다니, 꼭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는 이미 칠순이고 종교재판을 전후해서 기력이 무척 쇠약해진 상태이기도 했다. 그나마 시에나에서의 생활이 갈릴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