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27년, 벨기에의 천문학자 조르주 르메트르는 ‘팽창하는 우주’를 처음으로 주장했습니다. 물질과 에너지가 무한히 작은 점에 갇혀 있다가, 138억 년 전 거대한 폭발을 통해 팽창했다는 ‘빅뱅이론’의 시초였죠. 성공한 듯했던 빅뱅이론은 1970년대 세 가지 치명적인 결점을 드러냈습니다. 한 예로 뜨거운 초기 우주가 식을 때 극이 하나뿐인 자석 입자가 생겼는데, 이것을 현재 우주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바로 ‘급팽창 이론’입니다. 초기 우주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커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