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절친’이었던 A와 B는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부터 거리가 생겼다. 모든 면에서 평범한 B가 가정 형편과 성적, 성격, 외모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A에게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러던 어느 날, 수능시험을 앞둔 A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B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껴봤을 겁니다. 독일어에는 타인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쁨을 표현하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까지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