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우리 식구가 좋아하는 뼈해장국을 사러 가려고 아내와 함께 큰 냄비를 들고 지하 주차장에서 잠자던 차를 깨웠다. 외진 길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9시 방향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1톤 냉동탑차가 12시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좌회전했다. 순간 휘청했지만 중심을 잡은 탑차는 다시 서둘러 직진했다. 하지만 짐칸의 철문이 열리면서 두 개의 플라스틱 박스가 도로에 나동그라졌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차량은 쏜살같이 모퉁이로 사라졌다. 그 차량을 뒤따라 좌회전을 한 SUV 차량이 떨어진 박스 옆에 멈췄다. 신호가 바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