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가 이어지던 어느 추운 날, 러시아 시베리아의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데니소바 동굴에서 13세의 어린 소녀가 세상을 떠났다. 5만 년 뒤, 손가락만 한 뼛조각만 남은 이 소녀의 주검을 발굴해 연구한 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 DNA를 추출해 해독한 결과, 부모가 서로 다른 종의 인류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약 4만 년 전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시베리아 인근까지 살았던 친척 인류 네안데르탈인이었고, 아버지는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 대륙 일부에 살았던 또 다른 친척 인류 ‘데니소바인’이었다. 스반테 페보 독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