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에 벌어졌던 다섯 번의 대국이 막을 내렸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4:1로 알파고가 승리를 거머쥐었죠. 알파고가 3승을 선취해 대회의 승부를 결정지었던 12일은 인간의 만들어 낸 컴퓨터가 인간이라는 벽을 돌파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9단의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죠.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3연패 후의 짜릿한 1승, 백을 잡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지막 대국에서 흑돌을 집어든 모습,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승자에게 축하를 보낸 인터뷰 등에서 느껴진 건 정점에 도달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