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만 영업하는 ‘ㅁㄹ손칼국수’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었다. 정오를 기준으로 일찍 가거나 늦게 가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기에 그 시간을 택했다. 다행히 단 하나 남은 테이블을 주인 할머니께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수육+문어숙회(大) 한 접시와 칼국수 세 그릇, 소주 한 병을 주문하니 밑반찬 두 가지가 먼저 테이블에 놓였다. 작고 오목한 사기 접시에 담긴 푸릇한 마늘종, 겉절이처럼 칼질한 배추김치가 그것이었다. 함께 녹차 잔만한 간장종지 두 개에 초고추장과 간장이 각각 놓였다. 큰 주전자 속에서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