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임신은 마냥 신비롭거나 행복한 경험은 아니었다. 내 몸은 하루하루 당황스러울 정도로 변했지만, 임신에 관련된 책은 대부분 태아의 성장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의사조차 “정상 증상이며, 출산만이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임신부들의 경험은 그저 개인적인 경험으로 치부된다. 내 딸도 나처럼 아이를 갖는 기쁨을 누렸으면 하면서도, 내가 지나온 어려움은 겪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자면 임신과 출산, 그리고 그 주체인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지금보다는 더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 딸이 혹 비(非)출산, 비혼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