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타계한 앤드루 탤런 전 미국 배서대 교수는 일생을 바쳐 완성한 연구가 금방 사용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건축사학자였던 그는 평생 동안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를 3차원(3D) 측정 데이터로 담는 일에 몰두했다. 이달 15일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건물 일부가 소실되면서 탤런 교수의 연구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탤런 교수는 전통을 중시하는 고건축, 고예술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앞서 도입한 학계의 이단아였다. 그는 서슴없이 자신을 ‘노트르담 대성당에 미친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