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바쁘게 살다보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오늘 뭘 먹고 누구를 만났고 뭘 했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 나 역시 한창 바쁠 때는 원고를 썼는지, 오늘 썼는지 아님 어제였는지가 헷갈리고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혼자 ‘아 그거 빨리 해야 되는데.. 저건 뭐였더라..’ 하고 딴 생각 속에서 떠내려가느라 정작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은 잘 듣지 못하곤 한다. 함께 있다고 하기 무안할 정도로 “어? 뭐라고 했어? 미안 잘 못 들었어”라고 사과하기 바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한 시간은 과거도,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