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만 해도 예술이란 예술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법칙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술은 대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개념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예술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시중에 파는 변기통을 두고 예술이라 말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때때로 에로즈 셀라비라는 여성 자아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니 그저 남성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지만요. 누군지 눈치 채셨다고요? 네, 바로 프랑스 출신의 미국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년)입니다. 틀에 갇힌 창조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