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낮밤이 연일 지속되는 한여름이다. 자연 상태로는, 해발 오륙백 미터쯤 되는 강원도 산상에나 올라 있어야 비닐하우스 같은 이 불볕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날씨에서 몸의 행복은 ‘피서’(避暑)일 수밖에 없다. 손쉽게는 에어컨이 가동된 공간 속에 있는 것이지만, ‘전기세’가 아님에도 세금으로 오해할 법한 가정용 ‘전기 요금’의 엄청난 누진제도 때문에 이 나라의 많은 국민들은 집 안 에어컨 앞에서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나마 그 버튼을 누를지 말지를 고민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