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경기도 안성의 소 농가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에는 충북 충주 지역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전국 농가로 확산될 우려에 여러 대응 방안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대응책에는 도로 전파를 막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와 소독, 그리고 백신 접촉과 살처분(매몰처분) 및 렌더링(고열고압처리)이 꼽힌다. 이 가운데 살아 있는 가축에 대한 예방 조치인 백신 접종과, 감염 의심 또는 확진 가축에 대한 렌더링이 이번 구제역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등...
홍역은 역사상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많은 아이를 죽였다. -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에서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는 관용어를 들여다보면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을 짐작할 수 있다. ‘홍역을 치르다’는 표현도 그런 예로, 국어사전을 보면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운 일을 겪다’라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중병을 앓는 게 힘든 일이므로 이런 은유적 표현이 나온 것 같은데, 그 많은 질병 가운데 하필 홍역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홍역백신이 있고 의료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 사...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원인으로 백신 접종률 저하를 지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 홍역에 걸린 확진 환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역은 감기(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처럼 RNA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환이다. RNA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 안에서 세포 소기관과 효소를 이용해 자기 RNA를 복제하고, 외피를 만들어 새로운 바이러...
국내에서 홍역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홍역이 전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22일까지 31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세계적 홍역 유행의 원인으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백신을 맞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발표한 세계 10대 보건 위협에 관한 보고서에서 주요 위협 중 하나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WHO는 “지난해 홍역 감염자 수가 전세계적으로 20...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18년 이 무렵, 일제 치하의 한반도에 끔찍한 독감이 맹위를 떨쳤다. 1918~19년 겨울을 나면서 인구의 절반인 740만 명이 감염돼 14만 명이 사망했다. 훗날 무오년독감(戊午年毒感)으로 불린 이 대유행의 ‘본명’은 당시 세계를 휩쓸며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이다. 이런 것도 100주년이라고 올겨울 독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환자 발생 건수가 예년 같은 기간의 두 배 가까이 돼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가장 높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까지 독감 바...
벌은 꽃의 암술과 수술 사이를 오가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다. 전 세계 곡물의 75%가 이런 벌의 도움을 받는다고 알려져 왔다. 최근 수년새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다. 달리알 프라이탁 핀란드 헬싱키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심각한 세균 질환에 대한 벌의 저항력을 높이는 백신인 ‘프라임비(PrimeBee)’를 개발했다고 AFP가 16일 전했다. 꿀벌은 최근 바이러스와 곰팡이 같은 다양한 미생물의 공격을...
10~20대에게 흔히 나타나는 여드름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딱히 없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팀이 여드름균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을 이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춘 밍 후앙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피부과 교수팀은 2011년 여드름균(Propionibacterium acnes)이 분비하는 독소 (CAMP·Christie-Atkins-Munch-Petersen)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CAMP의 활성을 막는 단일클론항체(하나의 항원결정기에만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항체)를 만들었다. 이 항체를 사...
지난 9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서부 북(北)키부 주에서 발생한 에볼라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76년 처음 에볼라를 겪었고 이번에 11번째 에볼라 유행을 맞고 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해 1만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초대형 에볼라 유행 때에는 상대적으로 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에볼라가 발생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최근 에볼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라고 불리는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감염병이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말라리아 기생충이 면역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방패로 사용하는 단백질을 밝혀내고, 이를 무력화할 백신을 개발했다. 리차드 버카라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팀은 2008년 말라리아 원충이 만들어내는 단백질 ‘PMIF’가 숙주의 면역세포인 기억T세포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연구팀은 이를 발전시켜 PMIF를 상쇄할 RNA 기반의 새로운 백신을 개발했다. PMIF가 무력화되면 숙주의 기억T세포가 정...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가 유발하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다른 이름으로 ‘에이즈’(이하 AIDS)다. 지난해 9월 미국 국립보건원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가 3가지 HIV 항체를 결합한 3종 혼합백신을 개발, 원숭이를 대상으로 전임상 실험한 결과 감염을 98%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이동을 막아 병의 진행을 차단하는 강력한 약들이 개발되고 있어, 의학계에선 2030년 경에는 AIDS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하지만 AIDS를 전 지구적으로 정복하기 위해선 단순히 치료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