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처럼 똑 닮은 나비 두 마리가 커다란 나뭇잎 위에서 날개를 접거나 편 채 쉬고 있다. 놀랍게도 이 두 나비는 서로 다른 종이다. 왼쪽은 멜포메네길쭉나비이고, 오른쪽은 붉은점알락독나비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일자 표지로 헬리코니우스 속에 속하는 나비 두 종의 사진을 싣고, 어떻게 똑같은 색깔과 패턴을 갖게 됐는지 '뮐러 의태'의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의태는 곤충이나 새, 양서류 등 생물이 어떤 생김새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것이 나뭇가지를 닮은 대벌레나 난초꽃을 닮은 난초...